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국내에서 판매 중인 생리대 약 300개를 모니터링한 결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수준으로 검출됐다고 13일 밝혔다.
식약처는 생리대ㆍ팬티라이너ㆍ탐폰 등 297개 제품을 초저온(영하 196도)으로 동결ㆍ분쇄한 후 다시 120도의 고온으로 가열해 여기에서 검출되는 VOCs양을 측정한 결과, 전년과 유사하게 인체에 무해한 수준인 것을 확인했다. VOCs는 피부접촉이나 호흡기 흡입을 통해 신경계 장애를 일으키는 화합물로 알려져 있는데, 식약처는 지난해부터 생리대 VOCs 저감화 정책을 실시하면서 이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14종의 농약과 다환방향탄화수소류(PAHs 3종)는 모든 생리대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이 밖에도 생리대ㆍ팬티라이너ㆍ탐폰 총 126개 제품을 추려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화학첨가제인 프탈레이트류 등 유해물질 16종에 대한 위해 평가를 한 결과 이 역시 인체에는 해롭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디메톡시에칠프탈레이트(DMEP) 등 11종은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고, 디에칠헥실프탈레이트(DEHP) 등 5종은 검출됐지만 유해한 수준은 아니었다.
보건당국은 현재 국내 생리대 제조업체 5개사(깨끗한나라, 엘지유니참, 웰크론헬스케어, 유한킴벌리, 한국피앤지)와 함께 구성한 정례협의체에서 VOCs 저감화를 위한 제조 공정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 10월 말부터는 생리대 품목허가증에 기재된 모든 원료를 용기ㆍ포장에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VOCs, 프탈레이트류에 이어 내년에는 다이옥신류 17종에 대한 위해평가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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