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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미래에 대한 기대를 남긴 BMW X5 xDrive40e i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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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미래에 대한 기대를 남긴 BMW X5 xDrive40e i퍼포먼스

입력
2018.12.1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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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5 xDrive40e i퍼포먼스는 미래에 대한 단서를 남겼다.
BMW X5 xDrive40e i퍼포먼스는 미래에 대한 단서를 남겼다.

어느새 4세대 X5의 데뷔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BMW 코리아의 홈페이지에서도 3세대 X5에 대한 정보는 이미 사라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3세대 X5에서 가장 독특한 모델이라 할 수 있는 ‘BMW X5 xDrive40e i퍼포먼스’를 경험하게 되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라는 독특한 레이아웃과 BMW의 대표 크로스오버 모델인 X5는 과연 어떤 ‘교집합’을 연출했을지 궁금했다.

그렇게 어쩌면 3세대 X5의 마지막 시승이 될 것 같은 주행을 시작했다.

이름에 붙은 요소들은 정말 거창하지만 사실 차량은 여느 BMW X5와 같다. 여느 3세대 X5가 그런 것처럼 X5 xDrive40e i퍼포먼스 또한 4,886mm의 전장과 1,938mm의 전폭 그리고 1,762mm의 전고로 당당한 체격은 X5의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 2,933mm에 이르는 긴 휠 베이스는 그대로이며 공차중량은 2,375kg으로 PHEV의 존재감이 느껴진다.

X5의 카리스마를 담다

X5 xDrive40e i퍼포먼스의 디자인은 사실 PHEV의 감성을 드러내는 일부의 디테일을 제외하자면 다른 X5들과 같이 강렬한 카리스마를 드러낸다. 푸른색의 그릴을 더한 키드니 그릴과 i퍼포먼스 엠블럼, 그리고 충전을 위한 소켓과 그 커버를 제외하면 다른 X5와 완전히 동일한 디자인을 갖췄기 때문이다.

특히 푸른색이 더해진 키드니 그릴이 무색할 정도로 X5 고유의 과감한 실루엣이 더해진 프론트 범퍼에는 거대한 인렛과 역사다리 꼴 에어 인테이크를 통해 높은 출력을 내는 엔진에 더 많은 공기를 전달할 준비를 마치며 ‘친환경 모델’이라기 보다는 ‘과감히 달릴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측면 역시 X5의 모습 그대로다. 길게 뻗은 루프 라인과 그 아래 큼직한 체격을 자랑하는 X5의 캐빈이 시선을 끈다. 대신 친환경 모델의 감성을 강조하듯 i퍼포먼스 엠블럼과 효율성을 고려한 휠 타이어 세트, 그리고 충전 소켓 커버가 ‘PHEV’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하지만 그렇다고 ‘X5만의 카리스마’가 줄어드는 일은 결코 없다.

후면은 기본 모델이라 할 수 있는 X5와 큰 차이가 없다. 특히 PHEV 모델임에도 마치 ‘달리겠다’라는 의지를 드러내듯 자리한 듀얼 타입의 배기 시스템을 통해 ‘달리기의 즐거움’을 암시한다. 또한 BMW 특유의 감각이 느껴지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시그니처 라이팅을 통해 시각적인 만족도를 높인다.

익숙함으로 그려낸 PHEV

X5 xDrive40e i퍼포먼스의 외형이 기존의 X5와 다름이 없는 것처럼 실내 공간 또한 기존의 X5와동일한 구성과 디테일, 그리고 연출을 담아냈다.

물론 PHEV의 특성을 고려한 별도의 모드 버튼과 PHEV의 특성을 반영한 계기판이 더해졌다. 다만 운전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대시보드는 여느 X5에서 볼 수 있던 우드 패널은 ‘PHEV도 BMW의 하나’라는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또한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된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고급스럽게 마감된 버튼 및 다이얼 등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높은 사용 편의성 등 전체적으로 우수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BMW 7 시리즈를 비롯해 최근 데뷔한 BMW의 신차들과 같은 메뉴 구성 및 디스플레이 배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기본적인 기능이야 이미 완성도가 높은데 한층 깔끔하진 GUI를 적용하여 더욱 우수한 사용성을 보장한다.

공간 또한 마찬가지다. 3세대 X5가 지금의 기준으로는 최신 차량이 아닌 만큼 공간 자체가 아주 탁월하거나 매력적인 건 아니다. 하지만 1열에 앉은 운전자에게 안정적인 포지션과 편안한 시트 포지션을 제공하며 또 레그룸도 만족스럽다. 다만 시트의 높이가 여전히 높게 느껴지는 편이라 ‘높은 시트 포지션’을 선호하는 이에게는 아쉬운 부분이다.

한편 2열 공간은 성인 남성 셋이 앉아도 될 만큼 넉넉한 공간을 뽐내는 것 같다. 특히 헤드룸은 무척 넉넉하다. 다만 레그룸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대신 실내 공간, 특히 2열 레그룸이 평평하게 설계되어 만족감이 무척 우수한 편이고 소재 부분에서도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는 모습이다.

PHEV라고는 하지만 트렁크 적재 공간도 만족스럽다. 다른 X5에 비해 바닥 높이가 조금 높고, 또트렁크 레일이 없는 건 아쉽지만 충분히 패밀리 SUV로서 제 몫을 다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2열 시트를 40:20:40으로 분할 폴딩이 가능하고 트렁크 게이트를 상단과 하단으로 나눠 상황에 따라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 또한 만족스럽다.

2.0L 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의 조합

BMW X5 xDrive40e i퍼포먼스의 보닛 아래에는 2.0L 트윈파워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가 자리한다. 가솔린 엔진은 최고 245마력과 최대 35.7kg.m의 토크를 낸다. 여기에 최대 25.5kg.m의 토크를 낼 수 있는 컴팩트한 전기 모터를 조합해 시스템 합산 308마력과 46.0kg.m의 토크를 자랑한다.

여기에 자동 8단 변속기와 xDrive 시스템을 얹어 효과적인 출력 배분 및 안정적인 출력 전개를 보장한다. 참고로 전기의 힘으로는 약 19km 남짓 주행이 가능하며 CS 표준 연비는 9.4km/L의 복합 연비를 갖췄다.(도심 8.6km/L 고속 10.6km/L)이며 CD는 복합과 도심이 2.3km/kWh, 고속 2.4km/kWh다.

부드럽게 연출되는 카리스마 넘치는 드라이빙

PHEV 모델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전기모터를 통한 드라이빙의 정숙성’과 ‘더욱 향상된 출력의 경험’에 있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BMW X5 xDrive40e i퍼포먼스의 드라이빙은 역시 ‘정숙하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PHEV 시스템을 더하면서 발생한 원가 상승을 방지하기 위해 그런지 지금껏 경험했던 X5 중에서 가장 ‘소재의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시동과 함께 느껴지는 PHEV 고유의 정숙함은 ‘이래서 PHEV를 탄다’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다만 시승차량의 상태 문제인지 가솔린 엔진이 깨어나며 느껴지는 질감은 다소 거칠게 느껴져 아쉬움이 있었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고 가속을 해보면 세가지 생각이 든다. 전기 모터의 즉각적인 출력 전개, 가솔린 엔진의 부드러운 질감, 그리고 디젤 엔진이 따라올 수 없는 정숙성이 그것들이다. 출력 자체는 아주 우수한 편은 아니지만 만족스러운 가속력이 시트를 통해 전해졌다. 그 동안 익숙하던 디젤 엔진의 풍부한 토크보다는 ‘날렵하게 가속하는’ 특유의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가속할수록 시선이 자꾸 PHEV 전용 그래프와 배터리 잔량으로 가는 편이지만 전기모터 작동 시의 질감이나 엔진의 개입 시점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은 충분히 감안하고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만족감이 높은 모습이었다.

차량의 움직임은 약간 무게감이 느껴지는 편이지만 기본적인 거동에 있어서는 여느 X5들과 같다. 특히 BMW 승용 모델만큼은 아니었지만 다른 크로스오버 모델과 비교한다면 그 완성도를 떠나 상당히 경쾌하고 기민하게 반응하여 ‘다루는 즐거움’을 더욱 강조하고, 운전자를 만족시키는 모습이었다.

브레이크 성능이나 라이드 앤 핸들링 부분에서 모든 걸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하이브리드 시스템 기반의 매끄러운 출력 전달, 그리고 ‘점점 부드러워지고 있지만’ 즐거움을 강조하는 BMW 특유의 반응을 기반으로 완성도 높게 셋업되어 PHEV 모델이라고 마냥 심심하게 달릴 필요가 없음을 명백히 과시하는 모습이었다.

이와 함께 시승 동안 자유로를 달려 그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BMW X5 xDrive40e i퍼포먼스는 88.2km/h의 평균 속도로 총 49km의 거거리를 달렸다. 53% 였던 전력은 39%까지 하락해 14% 가량 사용했다. 그리고 그 결과, 전기로는 6.3kWh/100km로 약 15.8km/kWh의 효율성을, 가솔린은 6.2L/100km으로 리터 당 16.1km의 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좋은점: 익숙하게 다룰 수 있는 PHEV SUV의 등장

아쉬운점: 디젤 모델을 압도하는 강점이 없는 애매한 존재감

미래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존재

BMW X5 xDrive40e i퍼포먼스는 지금을 위한 차량이라기 보다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차량이다. 어느새 PHEV가 이렇게 익숙하고, 거부감 없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걸 드러내고 있다. 다만 그 정도에 있어 아직은 디젤 모델을 완전히 대체하거나 압도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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