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승차 공유) 서비스 도입에 불만을 품은 택시기사가 10일 분신한 것에 이어 또 다른 택시기사가 유서를 남기고 사라져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12일 0시 20분쯤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방제실 직원이 정문 앞 벤치에서 택시기사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장을 발견해 신고, 유서 진위와 작성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자필로 쓰인 4장짜리 메모에는 특수부대 출신 택시기사라는 소개와 함께 카풀 서비스를 향한 불만과 대책 마련 촉구, 극단적 선택도 할 수 있다는 암시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를 파괴할 수 있는 폭발물을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도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서 발견 지역을 직접 비추는 폐쇄회로(CC)TV가 없어 인근 CCTV 전체를 살피는 동시에 메모에 남은 지문을 감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강북구 관내 7개 택시회사에 근무 중인 택시기사 1,200여명 중 특수부대 출신이 있는지도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은 처지를 비관하는 정도로 보이는데 사실 여부 등을 포함해 적극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경비대 앞 국회대로에서는 택시기사 최모(57)씨가 “국회가 나서 불법 카풀 서비스를 중단해달라”는 취지의 3장짜리 유서를 남긴 채 분신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총연맹은 20일 택시기사 10만여명이 참여하는 총파업과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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