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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과일의 왕” 딸기 마케팅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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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과일의 왕” 딸기 마케팅 경쟁 치열

입력
2018.12.12 17:45
수정
2018.12.12 19:4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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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들 일제히 딸기 샌드위치 내놓고

호텔은 딸기 디저트 뷔페 마케팅

제주신화월드 딸기 뷔페. 제주신화월드 제공
제주신화월드 딸기 뷔페. 제주신화월드 제공

딸기가 ‘겨울 과일의 왕’으로 떠오르면서, 식음료 업계에 때 이른 딸기 마케팅이 한창이다.

재배 기술 발달로 질 좋은 딸기 수확 시기가 초겨울로 앞당겨지고 관련 제품 인기가 높아지면서 업체들도 서둘러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대표 편의점 3사인 CU(씨유), GS25, 세븐일레븐은 10일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딸기 샌드위치’ 출시 소식을 알렸다. CU가 세 업체 중 가장 이른 13일 선보이고, GS25는 21일, 세븐일레븐은 25일부터 딸기 샌드위치를 전국 점포에서 판매한다.

편의점 3사가 이처럼 경쟁적으로 딸기 샌드위치를 홍보하는 것은 제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딸기 샌드위치는 모두 자체 브랜드(PB) 제품이어서 수익률이 높고, 음료 등과 묶어 판촉 행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GS25 관계자는 “2015년 2월 업계 최초로 딸기 샌드위치를 출시해 3개월 만에 100만개 이상 판매했고 2017년 170만개, 2018년 245만개를 판매하는 등 매년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딸기 샌드위치가 겨울철 인기 제품으로 뜨자, 업체들은 출시 시기를 예년보다 한달가량 앞당겼다. CU 관계자는 “점점 늘어나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는 차원도 있지만 재배 기술이 발전하면서 초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일정하게 우수한 품질의 딸기를 확보할 수 있어, 출시 일정을 앞당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딸기 샌드위치에는 육질이 단단해 쉽게 물러지지 않는 설향 품종을 쓰는데 GS25의 경우 하루 최대 10톤의 딸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S25는 딸기 제품 인기가 점점 높아지자 샐러드 ‘유어스 심쿵딸기샐러드’도 출시했다. GS25 관계자는 “딸기는 원래 봄이 제철이지만 기온이 높으면 유통 과정에서 쉽게 물러지는 단점이 있어서,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겨울이 어느새 딸기의 제철이 됐다”고 말했다.

호텔들도 12월이 시작하자마자 딸기 마케팅에 들어갔다. 딸기 디저트 뷔페 인기가 높아 호텔 업계 대표 겨울 행사로 자리 잡았는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 2월에 하던 이벤트를 12월로 앞당긴 것이다. 호텔 업체들은 겨울철 식음료 관련 프로모션 행사가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딸기 디저트 뷔페 프로모션을 더욱 서두르고 있다.

특급호텔 가운데선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이 1일부터 딸기 디저트 뷔페를 열었고,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과 제주신화월드, JW 메리어트 동대문 등도 잇따라 딸기 디저트 뷔페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반얀트리 관계자는 “7일 뷔페를 처음 열었는데 자리가 꽉 차고 대기하는 손님이 있었을 만큼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다.

딸기 관련 제품이 출시가 점점 앞당겨지는 데는 디저트류의 인기, SNS를 통한 입소문 전파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 과일 중 딸기만큼 디저트로 잘 어울리며 남녀노소에게 인기가 많은 것이 없으며, 색감도 강렬해 SNS를 통해 식욕을 자극하는 효과가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관계자는 “호텔 업계에서 망고, 체리 등 다른 과일을 이용한 디저트 뷔페를 시도한 적이 있지만 딸기만큼 인기가 높지 않아 1회 성으로 끝난 경우가 많았다”며 “딸기는 시각적으로 보기도 좋고 SNS를 통한 전파 효과도 크며, 무엇보다 다양한 디저트와 잘 어울려 뷔페 주 소재로 삼으면 고객 반응이 가장 뜨겁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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