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군이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매입한 추사 김정희 작품 중 일부가 위작인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함평군에 따르면 2015년 함평 출신 고미술 수집가인 A씨로부터 추사 김정희 작품 30점을 35억원에 매입하고, 50점은 무상으로 기증받았다. 하지만 이들 작품에 대한 위작 논란이 일면서 군이 지난달 22일 공인감정기관인 한국고미술협회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상당수 작품이 위작인 것으로 확인됐다. 위작으로 판단된 작품 중 현판 등 10여점은 함평군이 35억원에 매입한 작품 가운데 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감정기관으로부터 아직 감정서는 전달받지 못했지만 80점 중 33점이 위작이라는 구두 통보를 받았다”며 “감정위원들이 만장일치로 33점에 대해 위작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작품을 기증한 A씨측은 3년 전 공정한 절차에 따라 감정을 실시했고, 이번 협회 감정은 신뢰할 수 없어 재감정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군에 전달했다.
군은 이번에 위작으로 판명된 작품을 포함해 진품까지 A씨에게 돌려주는 문제 등을 검토하고 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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