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에도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보 정확도 역시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최근 발간한 ‘대기환경연보 2017’에 따르면 PM2.5의 연평균 농도는 2015년 26㎍/㎥, 2016년 26㎍/㎥, 2017년 25㎍/㎥로 해마다 거의 변동이 없었다.
대기환경기준 달성률은 오히려 뒷걸음질 치는 모습이다. 환경기준 달성률은 유효측정소(1년중 75%이상 PM2.5 농도값을 측정한 측정소) 중에서 환경기준(연평균 25㎍ 이하, 일평균 50㎍ 이하)을 달성한 측정소 비율을 말한다. 연평균 환경기준 달성률은 2015년 65.0%에서 지난해 60.9%로 낮아졌고, 일평균 달성률은 2016년 10.9%에서 지난해 8.6%로 떨어졌다. 더욱이 올해 3월부터 PM2.5의 환경기준이 연평균은 15㎍, 일평균은 35㎍로 강화됐기 때문에 달성률은 크게 낮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고 있지만 예보의 정확도 역시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2015년 87%였던 예보 정확도는 2016년과 2017년 88%로 등락이 거의 없는 상태다. 이는 강수유무 정확도(92% 가량)보다도 많이 낮은 수치다.
그나마 연평균 예보 정확도는 괜찮은 편이지만 봄철과 겨울철 미세먼지가 고농도일 때 PM2.5 예보 정확도는 이보다 크게 낮았다. 2015년 69%, 2016년 72%, 그리고 지난해에는 71%에 그쳤다. 장임석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예보센터장은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의 경우 고농도 시 PM2.5의 예보정확도는 80% 안팎”이라며 “80%까지는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PM2.5 ‘나쁨’ 수준이 기존 50~100㎍/㎥에서 36~75㎍/㎥로 강화되면서 ‘나쁨’ 예보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예보 정확도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동종인 서울시립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예보정확도 개선의 경우 우리나라 지형과 대기 특수성이 반영된 한국형 대기질예보모델이 개발되는 2020년 이후나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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