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소가 밀집해 있는 서울 중구 을지로 골목상권에선 최근 ‘뉴트로(newtro)’ 바람이 일면서 오래된 호프집이나 전통 찻집처럼 꾸민 카페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뉴트로는 ‘새로움(New)’와 ‘복고(Retro)’의 합성어로, 젊은 사람들이 옛 것을 새롭게 느끼고 즐기는 풍조를 일컫는다. 을지로 골목의 점포들은 간판, 인테리어는 물론이고 그릇과 메뉴까지 복고풍으로 갖추고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12일 2019년 외식 트렌드를 이끌어갈 세 가지 키워드로 △뉴트로 감성 △편도족(편의점 도시락을 먹는 사람) 확산 △비대면 서비스화를 꼽았다. 농식품부와 aT는 2014년부터 매년 소비자와 전문가를 대상으로 외식소비행태를 조사ㆍ분석해 이를 외식업계와 공유하고 있다.
편도족 확산은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소비자가 증가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추세는 2016년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 이후 외식 소비가 줄어든 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실제 aT가 전국 3,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월평균 외식빈도는 13.9회로 지난해(14.8회)보다 0.9회 감소했고, 외식지출 비용도 27만3,000원으로 전년(30만4,000원) 대비 3만1,000원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간편조리 식품과 식탁, 의자를 갖춘 편의점이 단순 소매점을 넘어 기존 외식업소의 대안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두 기관은 내다봤다.
비대면 서비스 확산도 외식업계의 큰 변화로 꼽혔다. 인력 고용을 통해 주문, 배달,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던 종전 방식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무인 주문결제 시스템 등 정보통신 기술이 접목된 기계장치를 통한 서비스로 대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두 기관은 외식산업이 고급 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측과 비용 절감 및 편의성에 초점을 맞추는 측으로 이원화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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