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며 7일째 단식 농성 중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어제부터 몸이 좀 힘들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최대한 꿋꿋하게 버티겠다”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제) 얼굴이 깨끗하니 ‘저 사람 뭐 먹는 거 아냐’ 이런 의심도 드시겠지만, 지난 목요일 단식 선언을 하고 바로 그 시각부터 물과 소금 외에는 아무 것도 먹거나 마시지 않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몸이 허락하는 대로 자유롭게 편한 자세로 (단식에) 임하겠다”며 “다만 ‘손학규 건강 좋네’라며 무한정 끌지 말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의 각성과 결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현안에 대한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반년 전만 해도 소득주도성장의 긍정적인 효과가 90%이라며 자신의 경제 철학을 옹호하기 바빴던 문 대통령이 우리 경제의 어려움과 소득주도성장의 문제점을 시인한 것은 늦었지만 환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서 “고용 문제에 있어 지금까지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이 (국민의) 엄중한 평가”라고 발언을 평가한 것이다.
손 대표는 이어 “정부가 할 일은 기업이 활력 있게 일할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임시국회를 12월 끝나기 전에 소집해 최저임금의 동결 또는 유예를 의결하고,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이날 의총에서 손 대표와 함께 동조 단식을 하기로 결정했다. 김관영 원내대표와 오신환 사무총장을 시작으로 소속 의원들이 매일 두 명씩 순번을 정해 국회 로텐더홀에서 24시간 동안 단식에 나설 계획이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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