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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 학생들 “경인중 대자보 훼손 사건 종료, 굴복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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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 학생들 “경인중 대자보 훼손 사건 종료, 굴복 아냐”

입력
2018.12.1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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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 명신관 앞에 있던 대자보다. 트위터 캡처
숙명여대 명신관 앞에 있던 대자보다. 트위터 캡처

서울 소재 한 중학교 학생들이 숙명여대에 붙어 있던 ‘탈코르셋 대자보’를 훼손한 일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던 숙명여대 총학생회, 동아리 등이 사건 종료를 알렸다.

숙명 중앙 공익인권학술동아리 ‘가치’, 캠퍼스투어 자원봉사자 일동, 숙명여대 제50대 총학생회는 11일 입장문을 내고 “경인중 교감과 통화를 했지만 사과문 요구 공문 회신 의사를 물은 총학생회장에게 ‘회신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우리가 요구한 사과 절차를 밟지 않겠다는 의미와 같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경인중 관계자들이 문제 해결에 의지가 없다고 보고 있다. 그러면서 항의에 나선 숙명여대 학생들에 대해 얘기했다.

이들은 “우리가 백래시에 굴복한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많은 학우들이 상처받고 지쳤고, 사건의 종료는 전략적 판단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우리는 계속 공격받을 것이고 외부의 탄압에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는 더 단단한 우리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8일 숙명여대 캠퍼스 투어에 나섰던 중학생들이 명신관 앞에 있던 게시판에 붙은 ‘탈코르셋 대자보’에 낙서를 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학생들은 이 대자보에 ‘너도 못생겼다’, ‘가슴 A컵’ 등 낙서를 남겼다. 이 장면을 목격한 숙명여대 학생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문제 제기 글을 올리면서 대자보 훼손 사실이 빠르게 퍼졌다. 대자보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심화됐다. 대자보의 내용을 두고 성대결로 번졌기 때문이다.

경인중은 지난 5일 입장을 내고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한국 남자를 죽인다’, ‘한국 남자 못생겼다’ 등 문구를 보고 일부 학생들이 해당 문구를 남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숙명여대 학생들은 입장문을 보고 “책임을 전가한다”고 반발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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