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오후 8시쯤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 시내 중심부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1명이 크게 다쳤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이번 사건은 매년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시내 크리스마스 시장 근처에서 발생했다. 범인은 경찰과 총격전 끝에 체포됐다.
한 상인은 프랑스 BFM TV에 “총격이 있었고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달아났다”면서 “(이런 상황이) 10분간 계속됐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dpa 통신에 “테러 동기가 의심된다”며 이번 총격이 테러 사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다. 프랑스 대테러 전담 검사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테러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총격범이 29세 남성으로 다른 범죄 행위로 경찰의 위험인물 리스트에 올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사건을 보고 받고,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부 장관을 현장에 급파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트위터를 통해 “심각한 공공 안전 상황이 스트라스부르에서 진행 중이다. 주민들이 집에 머물기를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독일과 국경을 맞댄 스트라스부르에는 유럽의회 본부가 자리 잡고 있다. 유럽의회는 이번 사건으로 폐쇄된 상태다. 프랑스에서는 2015년 11월 파리 테러 사건으로 130명이 숨지는 등 테러 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노란 조끼’ 시위로 경찰 9만여 명이 주요 도시들에 배치된 상황이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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