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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이제는 독보적인 존재가 된 스포츠 세단, 캐딜락 CTS 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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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이제는 독보적인 존재가 된 스포츠 세단, 캐딜락 CTS 프리미엄

입력
2018.12.12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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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CTS 프리미엄은 가장 매력적인 스포츠 세단일 것이다.
캐딜락 CTS 프리미엄은 가장 매력적인 스포츠 세단일 것이다.

최근 프랑스 파리를 다녀왔다.

기자의 생활이 그렇듯 취재를 위한 일정이었고, 현장에서 푸조 3008의 헤드라이트와 렉서스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그리고 쏘나타 뉴 라이즈의 센터페시아를 갖춘 BMW의 신형 3 시리즈를 보았다. 그리고 새로운 3 시리즈를 공개하며 '더이상 과거의 3 시리즈(E46)과 비교되는 걸 원치 않는다'라는 퉁명스러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퉁명스러웠지만 그들의 이야기에 수긍 할 수 있었다. 이미 새로운 5 시리즈 역시 '스포츠 세단'을 내려놓고 '비즈니스 세단'의 존재감을 명확히 드러냈고, 새로운 3 시리즈 역시 이러한 변화를 고스란히 이어 받았다. 그리고 그 외의 차량들도 어쩌면 '얼티메이트 드라이빙 머신'이라는 슬로건은 이젠 정말, 불가역적인 완전한 과거의 존재임을 확증시키는 모습을 연이어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BMW의 이야기가 '되려 너무 늦은 발언'이라 생각되었다. 그리고 과거 BMW가 갖고 있던 '프미리엄과 다이내믹'의 아이덴티티는 캐딜락에게 옮겨왔다고 생각된다.

그 좋은 예가 바로 이제는 3세대에 이르게 된 캐딜락의 세단, CTS다.

어느새 3세대를 맞이한 캐딜락 CTS는 BMW 5 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중형 세단의 영역을 담당하는 모델이다. 기존 2세대 대비 한층 늘어난 전장(4,965mm)과 각각 1,835mm와 1,440mm의 전폭, 전고를 갖췄다. 여기에 2세대 CTS의 비좁은 2열 공간의 아쉬움을 달래는 듯한 2,910mm의 휠베이스를 갖춰 넉넉하면서도 날렵한 세단의 실루엣을 구현했다. 시승 차량인 CTS 프리미엄의 공차 중량은 1,675kg다.

이별을 앞둔 캐딜락, 그리고 존재감

2013년 글로벌 시장에 데뷔하고, 2014년 국내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 투입된 캐딜락 CTS는 사실 어느새 대대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다. 캐딜락의 새로운 '알파-넘버릭' 네이밍 시스템과 시장에서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CT5로 계승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미 캐딜락 코리아가 내년 하반기 CT5가 국내 시장에 투입될 것으로 예고한 상태이며 CT5의 주요 제원 및 디자인은 내달 중국에서 공개될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새로운 CT5는 국내는 물론, 본토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도 다소 부침이 있던 CTS의 아쉬운 요소를 개선하여 더욱 매력적인 존재로 돌아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별을 앞두고 있는 존재지만 캐딜락 CTS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강렬한 존재감'을 갖췄다. 대담한 캐딜락 크레스트 엠블럼과 날렵한 헤드라이트 및 지면을 향해 수직으로 그어진 LED DRL을 적용해 도로 위에서 그 어떤 존재보다 확실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참고로 향후 데뷔할 새로운 캐딜락들은 모두 에스칼라 컨셉의 기조를 이어 받아 '가로형 헤드라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측면의 모습은 상당히 간결하면서도 명확하다. 전면부터 후면까지 길고 곧게 이어진 선과 불필요한 화려한 라인을 더하기 보다는 간결한 구성으로 명료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러한 구성 덕에 측면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지는 느낌도 있고, 또 차체에 비해 다소 작게 느껴지는 휠이 아쉬운 편이지만 충분히 납득하고 수긍할 수 있는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은 마치 전면 디자인과 유사한 모습이다. 명확한 직선을 부여하고 캐딜락의 엠블럼이 겹쳐 있는 듯한 트렁크 게이트에 연이어 적용되었으며 수직으로 그려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트렁크 게이트에 살포시 올려져 있는 립타입의 리어 스포일러 그리고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을 적용해 스포티한 감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모던하고 시크하게 다듬은 도시인

캐딜락 CTS의 실내 공간은 말 그대로 모던하고 시크한 감성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개인적으로는 미국, 중국 시장과 같이 투톤의 컬러 매치나 조금 더 밝고, 다양한 컬러 패키지가 적용된 실내 공간을 보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아직 국내 시장에서의 실적이 우수한 편이 아닌 캐딜락 코리아의 현실을 떠올리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물론 추후 가능하다면 블랙&레드의 조합과 블랙&베이지, 그리고 블랙&블루 등과 같은 강렬한 조합이 더해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모노톤으로 다듬어진 대시보드와 고유의 질감이 잘 드러나는 카본파이버 패널, 다크 크롬 가니시 등을 더해진 실내 공간은 우수한 균형감을 자아낸다. 다만 과도할 정도로 광택이 강한 센터페시아 및 스티어링 휠의 블랙 하이그로시 패널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외에도 고해상도의 디지털 계기판과 우수한 터치감의 CUE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그리고 리어 뷰 카메라 미러 등의 어필 포인트가 곳곳에 자리함을 느낄 수 있다.

블랙 하이그로시 패널 상단에 자리한 CUE디스플레이에 대한 평가는 크게 갈리는 게 사실이다. 만족하는 경우네는 하드웨어 적인 우수성을 기반으로 빠른 블루투스의 반응이나 즉각적인 공조 시스템의 반응과 작동 그리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와의 기민한 연계로 이목을 끈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의 중요하게 여기는 그래픽의 구현이나 사용자 편의 부분에서는 다소 아쉬운 평이 이어지는 게 사실이다.

캐딜락 CTS는 단순히 프리미엄 세단의 감성을 드러내기 보다는 '역동성'을 언제든 과시할 수 있는 프리미엄 세단을 지향하고 있다. 실제 1열 시트에 몸을 맡기면 단단한 시트 쿠션 감각과 함께 우수한 홀딩 능력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허벅지 쿠션을 연장할 수 있는 트리거를 갖춰 이상적인 드라이빙 포지션 구현에 집중했다. 이와 함께 낮은 시트 포지션과 스티어링 휠의 틸팅 및 텔레스코픽 기능 또한 기대 이상의 모습이다.

2세대 CTS의 가장 큰 단점은 패밀리카로 쓰기에 그 공간의 만족감이 아쉽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이번 3세대는 '제대로 된 패밀리카'로 활용될 수 있을 공간을 마련했다. 아주 만족스러운 편은 아니지만 2열 공간은 동급의 경쟁 모델들과 비슷한 수준의 레그룸을 마련했다. 여기에 착좌감이 우수한 2열 시트를 적용해 그 만족감을 높은 편이다. 다만 헤드룸이 다소 협소한 편이라 키가 큰 탑승자는 다소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캐딜락 CTS의 트렁크 공간은 388L로 경쟁 모델에 비해 다소 협소한 것이 사실이다. 이는 고속 주행 시 마주치는 대항 차량과의 충돌 시의 캐빈의 견고함을 유지하기 위해 C 필러 부근을 강화한 결과다. 대신 트렁크 게이트의 개방 정도가 우수한 편이기 때문에 일상적인 수준에서의 만족감은 충분히 누릴 수 있다.

잘 만들어진 2.0L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

국내 시장에서 캐딜락 CTS는 2.0L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 만이 공급된다. 해외에서는 335마력을 내는 V6 3.6L 사양과 최고 출력 420마력을 내는 V6 3.6L 트윈터보 엔진 등이 선택이 가능해 말 그대로 '엔트리 급' 사양만 투입된 상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L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은 제 몫을 제대로 하는 엔진이다.

실제 국내에 출시된 CTS들은 모두 276마력, 40.7kg.m의 토크를 내기 때문에 어지간한 스포츠 성향을 갖췄다는 동급의 세단들을 억누른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를 통해 후륜으로 출력을 전달한다.  이를 통해 캐딜락 CTS는 출중한 가속력을 뽐내며 공인 연비 또한 복합 기준 10.5km/L(도심 9.3km/L 고속 12.5km/L)의 효율성을 갖췄다.

매료될 수 밖에 없는 스포츠 세단

캐딜락은 사실 미디어로부터 호평을 받는 차량 중 하나다.

그리고 매번 호평 가득한 기사에는 '좋은데 왜 안팔리냐' 라는 식의 비아냥 가득한 댓글이 많은 게 사실이다. CTS 역시 마찬가지다. 매력적인 존재라는 평가에 '응 안사' 혹은 '광고네'라는 식의 댓글이 여럿 달린다. 미디어의 평가와 대중들의 평가가 일치하면 좋겠지만 일치할 수 없는 괴리가 있는 걸까? 그리고 그렇게 오늘도 캐딜락을 경험한 기자들은 다시 한 번 '캐딜락은 매력적이다'라고 글을 쓰고 있다.

사실 캐딜락이 '미국차'라는 프레임에 갇혀 있다고 하지만 엄연히 프리미엄 브랜드인 만큼 기본적인 만듦새나 패키지 부분에서는 확실히 어필하는 요소가 있다. 게다가 스포츠 세단이라고는 하지만 아이들링 시는 물론이고 일상에서의 느껴지는 정숙성 부분에서도 탁월한 면모를 드러낸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경박하지 않지만 힘찬 가속력이 느껴진다.

출력이 즉각적으로 발휘되는 만큼 계기판의 속도가 빠르게 상승하는 걸 느끼게 되고 윈드실드 너머 4기통 엔진이 맹렬히 회전하는 것이 느껴진다. 체감되는 가속력이 워낙 낮은 탓에 심심한 가속이라 느껴지지만 어느새 제한속도를 훌쩍 넘긴 속도를 보고 화들짝 놀라며 엑셀러레이터 페달에서 발을 떼게 되는 일이 심심치 않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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