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지난 10월 초 터키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사망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로힝야 난민 사태 보도 때문에 미얀마 정부에 구금된 로이터 통신 기자 2명 등을 ‘2018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로 11일(현지시간) 선정했다. 타임은 이들을 비롯, 언론 자유와 진실을 수호하다 숨지거나 탄압받은 언론인들을 선정하며 ‘수호자들과 진실에 대한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카슈끄지는 미국에서 사우디 정부를 비난하는 반체제 언론인으로 활동하다가 사우디 당국에 유인돼 살해당했다. 카슈끄지와 함께 선정된 로이터의 와 론(32), 초 소에 우(28) 기자는 지난해 12월 12일 미얀마 라카인주 마웅토의 인 딘 마을에서 로힝야족 학살 사건을 취재하다가 공직비밀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뒤 풀려나지 않고 있다.
타임은 1927년부터 매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영향력을 끼친 인물(단체)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해 왔다. 작년에는 미투(Me Too·ㆍ나도 고발한다) 운동에 동참한 ‘침묵을 깬 사람들’(Speech Breakers)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한편 타임이 하루 전날 공개한 최종후보 명단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 함께 포함되어 주목을 받았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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