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보수정당 첫 여성 원내대표로 선출된 나경원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는 당내 여성 최다선인 4선 의원이자 ‘스타 정치인’이다.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난 나 원내대표는 서울대 법대 82학번이다. 사법고시 34회에 합격해 95년 부산지방법원 판사로 처음 임용됐다. 이후 서울행정법원 판사로 재직하던 2002년 법조계 대선배인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정책특보로 정계에 입문했다. 당시 그는 현직 여성 판사출신으로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이은 두 번째 정계입문이어서 화제를 모았다.
이 전 총재의 대선 패배 이후 잠시 변호사로 활동하던 나 원내대표는 2004년 17대 총선 때 비례대표로 국회에 처음 입성했다. 18대 총선 때는 서울 중구에서 당선되며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17~18대 국회에서 당 대변인과 최고위원, 이명박 대선후보 대변인 등을 역임하며 당의 간판 여성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나 원내대표는 2011년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박원순 현 시장에게 패배하며 처음 쓴 맛을 봤다. 이듬해 열린 19대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하며 공백기를 가진 나 원내대표는 2014년 서울 동작을 재보선에 출마해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를 꺾고 당선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는 20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서 배지를 달고 4선의 중견정치인 반열에 올랐다.
그간 나 원내대표는 당내 선거와 유독 인연이 없었다. 그는 2010년에도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당내 경선에서 쓴 맛을 봤다. 특히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두 차례나 고배를 마셨다. 2016년 원내대표 경선에 김재경 정책위의장 후보와 러닝메이트로 출마했으나, 정진석-김광림 후보에게 패했다. 2016년 12월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사퇴했을 때 또 한 번 원내대표에 도전장을 냈지만 이번에는 정우택-이현재 후보에게 발목을 잡혔다.
나 원내대표의 남편은 김재호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다. 집안이 사립학교재단을 운영해 서울시장 선거 때 공방 대상이 되기도 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