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수입차와 겨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를 11일 국내에 출시했다. 현대차는 이날 경기 용인시의 한 스튜디오에서 팰리세이드 출시 행사를 갖고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팰리세이드는 운전석부터 3열 좌석까지 승차감을 신경 쓴 정식 8인승 대형SUV다. 2015년 10월 베라크루즈 단종 이후, 사실상 국내에는 국산 대형SUV가 없어 수입차가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업계에서 팰리세이드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외관부터 최근 트렌드에 맞춘 풍부한 볼륨감을 갖췄으며 현대차 특유의 대형 캐스케이딩 그릴을 바탕으로 강인한 인상을 풍긴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축간거리는 2,900㎜로, 수입SUV 1위 판매모델인 포드 익스플로러(2,860mm)보다 넓다.
주행감을 높일 첨단 기술도 대거 탑재됐다. 전자식 4륜구동(AWD)과 지형에 따라 적합한 주행성능을 구현하는 에이치트랙(HTRAC)을 탑재했다. 특히 진흙과 모래, 눈 등 다양한 노면에서도 안정적으로 주행하도록 도와주는 ‘험로 주행 모드’를 국산 SUV 최초로 포함시켰다. 또 수소전기차 넥쏘에 적용한 전자식 변속 버튼(SBW)을 넣어 기어노브를 없앴고, 공조기기 바람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확산형 천장 송풍구를 현대차 최초로 적용했다.
이런 성능이 알려지면서 팰리세이드는 산타페를 잇는 베스트셀링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약 2주간 실시한 사전계약에서 계약대수(2만506대)가 2만대를 넘겨 올 2월 출시된 싼타페의 기록(2주간 1만4,243대)을 뛰어 넘었다.
펠리세이드는 디젤 2.2, 가솔린 3.8 등 2가지 모델로 판매되며 복합연비(2륜구동ㆍ7인승ㆍ18인치 타이어 기준)는 디젤이 ℓ당 12.6㎞, 가솔린은 ℓ당 9.6㎞다. 판매가격은 개별소비세 혜택을 반영해 3,475만~4,177만원으로 책정됐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를 대형SUV가 인기인 미국 시장에 서둘러 선보여 반등을 노릴 계획이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뛰어난 공간성과 상품성, 주행 성능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플래그십 대형 SUV”라고 설명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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