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관리기 ‘스타일러’와 결합형 세탁기 ‘트윈워시’ 등으로 생활가전의 혁신을 이끌어온 LG전자가 또 한 번 새로운 가전을 선보였다. 누구나 손쉽게 맥주를 제조할 수 있는 ‘LG 홈브루(HomeBrew)’다.
LG전자는 발효부터 세척까지 복잡하고 어려운 맥주 제조 전 과정을 자동화한 홈브루(LG)를 완성했다고 11일 밝혔다. 홈브루는 다음 달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9’에서 첫선을 보인다.
홈브루는 캡슐과 물을 넣고 작동 버튼을 누르면 2, 3주 뒤 5ℓ 용량의 맥주가 완성되는 제품이다. 사용자는 전면의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을 통해 제조 과정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는 97년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의 몰트(싹이 튼 보리나 밀로 만든 맥아즙) 제조사 문톤스(Muntons)와 손잡고 수제맥주 제조에 필요한 캡슐 세트를 공동으로 개발했다. 문톤스의 최고급 몰트와 발효를 돕는 이스트(효모), 맥주의 풍미를 더 하는 홉(Hop), 플레이버(향료)로 이뤄진 4개의 캡슐이 하나의 세트다.
홈브루는 라거 맥주인 필스너(Pilsner)를 비롯해 영국식 페일 에일(Pale Ale)과 인디언 페일 에일, 흑맥주(Stout)와 밀맥주까지 5종의 맥주를 취향에 따라 만들 수 있다.
맥주 제조에서는 원료를 상온에서 발효한 뒤 별도 용기에 옮겨 담아 탄산화와 저온숙성을 거치는 발효 과정이 가장 어려운데, LG전자는 이와 관련된 핵심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맥주 보관 및 숙성을 위한 최적 온도를 유지하는 기술 등 독보적인 가전 경쟁력도 홈브루에 집약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세계 수제맥주 시장이 2015년 850억달러에서 오는 2025년 5,029억달러(약 563조원)로 연 평균 19%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LG전자 송대현 사장은 “차별화된 생활가전 기술로 개발한 LG 홈브루가 전 세계 맥주 애호가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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