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로 4선의 나경원 의원(서울 동작구을)이 선출됐다. 한국당 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다.
나 의원은 이날 소속 의원 103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68표를 획득, 35표를 얻은 김학용 의원을 누르고 한국당 새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2016년 두 차례 원내대표에 도전했지만 정진석, 정우택 전 원내대표에 패해 아쉽게 고배를 마셨던 아픔을 딛고, 세 번째 도전 만에 제1야당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나 의원은 투표에 앞선 정견 발표에서 “더 이상 특정 계파만의 정당이 아닌 모두의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권력에 줄 서지 않았고 특정 계파의 핵심세력이었던 적이 없는 저 나경원이 그 적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의원들을 향해 “통합의 상징, 변화의 시작에 함께해 달라”며 “여당과 야합하지 않고 당차게 싸우겠다. 실력 있고 신뢰받는 당당한 야당, 품격 있는 야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1995년 판사로 임관한 나 의원은 2002년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여성특별보좌관을 맡으며 정계에 입문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18, 19, 20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되며 4선 의원 반열에 올랐다.
나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으나 바른정당 창당 때는 당에 남았다. 이 때문에 중도파로 분류되지만, 이번 선거에 비박계ㆍ탈당파인 김학용 의원이 경쟁자로 나서면서 잔류파ㆍ친박계의 지원 사격을 받았다. 여기에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친박계인 재선의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구)과 손을 잡으면서 친박 색채가 더 짙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일부 중도 및 비박계 의원들의 표심까지 확보하면서 마침내 원내대표에 오르게 됐다.
▦서울 영등포구(55) ▦서울여고 서울대 ▦부산지법ㆍ인천지법ㆍ서울행정법원 판사 ▦17ㆍ18ㆍ19ㆍ20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 ▦학교법인 홍신학원 이사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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