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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4년 125억원 역대 2위… 두산, 15억원 차로 NC에 뺏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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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4년 125억원 역대 2위… 두산, 15억원 차로 NC에 뺏겨

입력
2018.12.11 16:36
수정
2018.12.11 18:5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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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와 4년 125억원에 계약을 한 FA 양의지. 연합뉴스
NC와 4년 125억원에 계약을 한 FA 양의지. 연합뉴스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양의지(31) 쟁탈전의 승자는 NC였다.

현역 포수 가운데 단연 최고로 꼽히는 양의지는 11일 NC와 4년 총액 125억원(계약금 60억원ㆍ연봉 6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2017년 메이저리그 시애틀에서 롯데로 돌아온 이대호(36)가 기록한 150억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계약이다. 해외 유턴파를 제외하면 최고액이다.

공수를 겸비한 양의지는 2013년 은퇴한 박경완 SK 수석코치 이후 가장 완벽한 포수로 평가 받는다. 광주진흥고를 졸업하고 2006년 두산에 입단한 뒤 2010년부터 주전 안방마님 자리를 꿰찼다. 2015년과 2016년엔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올 시즌 성적 역시 화려했다. 공격에서 0.358(2위) 23홈런 77타점을 기록했고 투수 리드나 프레이밍(볼을 스트라이크로 둔갑시키는 포구 기술), 도루 저지(0.378) 등에서 단연 돋보였다. 나이도 향후 3~4년은 전성기를 이어갈 수 있는 30대 초반이라 몸값 상승 요인은 충분했다.

두산은 여느 때와 달리 ‘팀 전력의 반’이라고 불리는 양의지를 반드시 붙잡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몸값 거품을 빼자는 FA 시장 분위기 속에 100억원 선에서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였지만 포수 보강에 사활을 건 NC가 양의지 쟁탈전에 뛰어들면서 판이 커졌다. 이에 두산은 보장금액 110억원, 옵션 10억원 4년 총액 120억원의 계약 조건을 양의지에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인 때부터 줄곧 한 팀에서 뛰었고, 서울 생활권을 감안할 때 매력적인 금액이었지만 양의지는 다른 길을 택했다. 보장 금액만 ‘125억원 카드’를 꺼내 든 NC와 손잡았다. 내년 창원 신축구장에서 재도약을 다짐하는 NC의 과감한 베팅이 통했다. 올해 최하위에 그친 NC는 신임 이동욱 감독이 김택진 구단주(엔씨소프트 대표)와 식사 자리에서 팀 포지션의 장단점을 전달했고, 구단주의 의지를 확인한 구단이 적극적으로 움직여 양의지를 품었다. 반면 나름 최선의 계약 조건을 제시하고도 보장금액 15억원 차이로 양의지를 놓친 두산은 허탈해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선발이 빠져 나간 것과 같다”고 아쉬워했다.

김종문 NC 단장은 “창원 새 야구장 시대에 맞춰 창원시민과 경남도민의 팬심에 화답하는 길은 선수단에 과감히 투자해 전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동욱 감독은 “구단에서 가장 부족한 포지션을 제일 좋은 선수로 채워줬다”며 “선수가 있어도 부담되고 없어도 부담되지만 이왕이면 선물을 받고 한번 해보겠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양의지는 “새로운 기회를 찾아 도전을 선택했다”며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NC는 이달 중으로 창원에서 양의지 입단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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