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선진화로 추진된 인력 감축ㆍ민영화가 원인” 주장
임기 10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 뒷수습은 차량 전문가 부사장이
8일 오후 강원 강릉시청에서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서울행 KTX 열차 탈선 사고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영식(51)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최근 연이은 열차 사고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지난 8일 강릉선 고속열차(KTX) 탈선사고가 발생한 지 3일 만이다.

코레일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 사장이 잇따른 열차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취임한 오 사장은 10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당초 임기는 2021년 2월까지였다.

오 사장은 지난 2월 취임 당시부터 ‘캠코더(캠프ㆍ코드ㆍ더불어민주당) 출신 낙하산 인사’란 비판을 받았다. 그는 고려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2기 의장 출신으로 철도분야 경력이 전무하다. 오 사장은 취임 직후 해고자 90여명 전원을 복직시키고, 10여 년간 해고상태로 있던 KTX 여승무원들의 정규직 재고용 문제를 해결하는 등 노사문제에 집중했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서울역에서 발생한 KTX 열차와 굴착기 충돌 사고를 비롯, 지난 8일 강릉선 KTX 탈선사고까지 3주간 무려 11건의 열차 사고가 잇따르며 사퇴 압박을 받았다. 특히 오 사장은 강릉선 사고 당일 현장을 방문해 ‘추위’가 사고의 원인일 수도 있다고 언급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하지만 오 사장은 이날 ‘사퇴의 변’에서 잇따른 철도사고의 원인을 또 다시 전(前) 정권 탓으로 돌리는 듯한 태도로 눈총을 샀다. 그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사고가 우리 철도가 처한 본질적인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하면서도 “그 동안 공기업 선진화라는 미명 아래 추진된 대규모 인력감축, 과도한 경영합리화와 민영화, 상하분리 등 우리 철도가 처한 문제가 방치된 게 이번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논리를 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 사장이 낸 사표는 현재 국토교통부에 접수된 상태다. 사표는 인사혁신처 등을 거쳐 청와대에 전달되면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결재한다. 이에 따라 일단 정인수 코레일 부사장이 후임 사장이 임명될 때까지 사장 대행을 맡아 강릉선 KTX 탈선 사고를 수습하게 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정 부사장은 차량 전문가로, 현재 기술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며 “정 부사장이 사고대책위원장도 맡아 강릉선 탈선사고 등의 수습과정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기술고시 출신으로, 코레일 차량기술단장과 기술융합본부장 등을 거쳤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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