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마저 분식회계 논란에 휘말렸다. 금융감독원 감리에 대해 셀트리온은 “정당한 회계처리”라며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모기업인 셀트리온의 바이오의약품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1일 입장문을 통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당사가 보유한 전 세계 독점판매권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므로 이런 활동을 통한 수익은 매출로 판단할 수 있다”며 “기업회계 기준에 따른 회계처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거래 구조를 단순화하고 시장규모가 작은 국내보단 해외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셀트리온과 논의를 진행해왔다”며 “2018년 이사회 승인을 통해 셀트리온에 당사가 보유한 국내 판매권에 대한 양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해명했다.
‘무형자산인 판권 매각을 매출로 회계처리한 건 부적절하다’는 금감원의 논리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금감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2분기 영업손실을 숨기기 위해 판권 매각 대금을 매출로 처리했다고 보고 감리에 착수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2분기 셀트리온에 국내 판권을 매각하고 받은 218억원을 매출에 포함해 영업이익 152억원을 거뒀다. 판권 매각 대금을 매출에서 제외하면 2분기에 영업적자를 낸 게 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회계법인 검토를 받아 처리했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며 “금감원의 소명 요청이 있을 경우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해명에도 바이오업계는 긴장한 모습이다.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분식 논란이 또다시 불거지면서 투자심리 위축 등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코스피 시가총액 3위 상장사다. 국내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산업 투자는 현재 매출보다는, 보유 기술과 성장성 등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분식회계 같은 문제는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기술수출 등 성과가 나오는 상황에서 회계 문제가 불거져 바이오 업계 전반의 분위기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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