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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남산공원 ‘시민중심vs관광형’ 여론조사로 결정

입력
2018.12.11 15:05
수정
2018.12.1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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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중심 근린공원 조성과 민자를 유치해 관광지로 만들자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전남 여수 남산공원 전경.
시민중심 근린공원 조성과 민자를 유치해 관광지로 만들자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전남 여수 남산공원 전경.

전남 여수 앞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남산공원 개발을 놓고 민간자본을 유치해 관광형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과 공영개발을 통해 시민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만들자는 의견이 맞선 가운데 여수시가 여론조사를 통해 조성 방법을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11일 여수시에 따르면 남산공원 개발 방식을 묻는 시민여론조사가 오는 20일부터 3주간 실시된다. 시는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남산공원을 시민중심의 도심근린공원으로 조성할지, 관광형 공원으로 조성할지 여부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여수시 예암산에 위치한 남산공원은 원도심권의 돌산공원, 장군도, 경도 등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경관지로 꼽힌다. 지리적 조건이 우수해 타워 등을 조성해 관광 시설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기존 관광자원이 풍부해 시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관광형 공원을 주장하는 측은 유희시설과 복합상업시설을 설치해 관광 명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자 유치를 통한 개발로 예산 부담이 없는데다 관광 시설화에 따라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복합 개발이 가능하다는 이점을 내세우고 있다.

도심근린공원 방식을 주장하는 측은 명상숲, 야외미술 전시장, 산책로 등 시민들을 위한 공원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시가 직접 조성하기 때문에 공원관리 등 공공기능 강화는 물론 이미 실시설계용역이 완료돼 즉시 사업 시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심근린공원은 시 재정이 투입되고 단조로운 공원시설과 부지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광형 조성도 민간 수익시설 설치에 따른 공원의 공공성이 떨어지고 대규모 관광객 유입으로 교통ㆍ주차불편 우려, 환경훼손, 특혜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

현재 남산공원은 공원진입로 427m와 주차장 100면 등 1단계 사업이 완료된 상태다. 2단계로 2만5,000㎡ 면적의 정상부 조성을 남겨두고 있다. 시는 2단계 사업에 200억원을 들여 랜드마크형 타워를 건립하고 전망 카페와 미술 전시장, 조각 공원 등을 조성하기로 했으나 민간 투자 유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개발방식을 재검토하고 나섰다.

시 관계자는 “남산공원은 지리적 장점으로 관광형 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시민들만의 휴식공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크다”며 “공청회에 이어 여론조사를 통해 많은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개발과 보존을 둘러싼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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