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시절 무임승차를 했던 70대 노인이 62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난 뒤 버스 요금을 갚은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금호고속에 따르면 김모(78)씨는 지난 10월 중순께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금호고속 사무실을 찾았다. 김씨는 무임승차와 관련된 사연을 적은 손 편지와 현금 10만 원을 금호고속 직원에게 건넸다.
김씨가 직원에게 털어놓은 일화는 이렇다. 당시 16살이었던 김씨는 전주에서 출발해 고향인 순창군 인계면으로 향하는 광주여객(현 금호고속) 버스에 무임승차했다. 당시 승차권을 걷던 차장에게 혼났지만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김씨는 편지를 건넨 직원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평생 간직하고 살아왔다”고 털어놨다.
편지에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무임승차라는) 죄를 지었다. 이제서야 용서를 빈다. 더욱 발전하고 성공하길 바란다’는 사과가 담겼다.
김씨가 전달한 버스요금 10만 원은 광주ㆍ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하는 ‘사랑의 끝전 모으기’에 포함해 기부할 예정이다. 또 금호고속은 12월 중으로 김씨를 만나 감사 인사와 기념품을 전할 계획이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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