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광역시청 전경.
영화 ‘도가니’의 실제 무대였던 광주 인화학교가 장애인 수련시설로 새롭게 조성된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내년도 국비에 인화학교를 장애인 수련시설로 건립하는 비용 15억9,000만원이 반영됐다. 이번 국비는 실시설계 및 철거 비용이다.
시는 국비 예산을 확보함에 따라 본격 사업에 착수해 장애인 치료와 교육, 수련과 휴양까지 가능한 장애인 맞춤형 시설로 만들 계획이다. 국내 첫 장애인 수련시설에는 인권기념관과 청각장애인 복지관도 함께 건립한다.
시는 실시설계용역 등 절차를 거쳐 2020년 10월까지 현재 4개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2022년 말까지 4층 규모의 건물을 신축해 개원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의회, 장애인단체 등과 논의해 장애인 복지, 문화, 일자리 등 복합기능을 갖춘 인권복지타운으로 조성하려 했지만,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진척되지 못했다. 결국 사업 규모를 줄여 수련시설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마련해 국비를 확보할 수 있었다. 시는 인화학교 장애인 수련시설 조성에 모두 370억원이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인화학교는 일부 교직원의 청각장애 학생 성폭행 등 실화를 담은 공지영 작가의 소설 ‘도가니’가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전국을 분노로 들끓게 했다. 이 학교는 2011년 문을 닫았고 1만9,843㎡의 부지와 8,705㎡ 건평의 학교 토지 및 건물은 광주시 소유로 귀속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장애인 인권의 상징성이 큰 공간에 전국 최초로 장애인 수련시설이 조성되는데 그 의미가 있다”며 “모든 시설을 장애인 맞춤형으로 갖춰 장애인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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