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임명장 수여… 최저임금 속도조절 등에 관심 집중
문재인 정부 2기 경제팀을 이끌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취임했다. 고용, 투자, 생산 등 각종 지표의 부진 속에 경제 활력을 높여야 하는 중책을 맡은 그의 정책적 복안은 이르면 다음주 발표될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서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홍 부총리는 11일 오전 국무회의에 참석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12일에는 한시적으로 경제관계장관회의의 명칭을 바꾼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주재한다. 이어 현장 방문, 한국은행 총재 면담, 국회 방문 등을 이번 주에 소화할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주에 고용, 투자ㆍ소비, 가계부채 등 경제 현안 지표가 줄줄이 발표되는 터라 부임 첫 주부터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르면 17일 발표될 ‘내년도 경제정책방향’(경방)은 경제 수장으로서 홍 부총리의 색채와 역할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방에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포함한 정부의 경기 진단과 그에 대한 처방책이 담기는 만큼 고용 부진, 잠재성장률 저하 등에 대한 새 경제팀의 타개책에 관심이 쏠린다. 기재부 관계자는 “홍 부총리는 지난달 9일 내정된 뒤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면서 경제정책방향을 함께 고심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특히 홍 부총리가 최저임금 인상 속도를 어떻게 조절할지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앞서 홍 부총리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최저임금위원회를 이원화해 ‘구간설정위원회’에서 최저임금 구간을 설정한 뒤 ‘최저임금결정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하는 안이 이상적”이라고 밝혔다. 공유경제 상생 방안, 산업경쟁력 강화 방안 등 홍 부총리가 주도해 연내 내놓기로 한 대책들은 그간 정책 방향에 대한 이견과 이해관계 대립이 끊이지 않았던 문제였던 만큼 홍 부총리의 조정능력을 검증할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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