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청 수사구조 개혁 청사 로비에 홍보 현수막 설치

[저작권 한국일보] 10일 대전경찰청 1층 로비에 수사구조 개혁의 당위성을 홍보하는 대형 현수막에 걸려 있다. 최두선 기자

대전경찰청이 경찰의 수사권 독립 논리를 내세우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을 청사에 설치했다.

대전경찰청은 수사구조 개혁을 촉구하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을 제작, 10일 오전 1층 로비에 내걸었다.

현수막은 가로 4m, 세로 3m 크기로, ‘수사는 경찰! 기소는 검찰! 혜택은 국민에게! 수사구조개혁! 국민이 행복해집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현수막 설치는 경찰 조직 내 대표적인 수사권 독립론자인 황운하 청장이 취임 직후부터 수사구조 개혁을 거듭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황 청장은 지난 3일 취임식과 기자간담회에서도 수사권 독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당시 “시대를 살아가는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첫 과제는 수사 구조 개혁이고, 이번 정부가 출범할 때 국민이 첫 번째로 주문한 것도 검찰 개혁”이라며 “잘못된 수사구조를 개혁하지 않으면 낭패를 겪게 된다는 것을 경찰관들이 적극 홍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수사권 조정의 연내 입법화 촉구, 직원들의 역량 결집과 동참, 청사를 방문하는 시민 홍보 등을 위해 현수막을 자체 예산으로 제작해 게시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수일 내에 주요 사거리 지정 게시대에 유사한 취지의 현수막이 게시될 것”이라며 “이는 수사구조개혁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협력단체가 경찰이 제공한 문구를 이용해 제작, 게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