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한국문학번역상 받은 日오무라 명예교수

알림

한국문학번역상 받은 日오무라 명예교수

입력
2018.12.10 15:11
수정
2018.12.10 19:17
21면
0 0

“잘 안 팔려도 미래를 위한 작업이라 믿어”

10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제16회 한국문학번역상 기자간담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수상자인 오무라 마쓰오 일본 와세다대학 명예교수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한국문학번역원 제공
10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제16회 한국문학번역상 기자간담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수상자인 오무라 마쓰오 일본 와세다대학 명예교수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한국문학번역원 제공

“한국, 중국 문학 관련 책을 10권 넘게 냈지만 팔리는 책은 한 권도 없었다. 절망하지 않는다. 팔기 위해 책을 만들지는 않는다.”

오무라 마쓰오(85) 일본 와세다대학 명예교수의 말이다. 올해 한국문학번역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수상자인 오무라 명예교수는 10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책이 지금은 팔리지 않아도) 10년, 100년 뒤에는 그것을 기초로 연구하는 사람이 나타날 거다. 그런 신념으로 지금까지 해 왔다. 지금은 밝은 세상이 아니지만, 장래는 있다고 믿고 있다.”

오무라 명예교수는 일본을 대표하는 한국 문학 연구자다. 1985년 북간도의 윤동주 시인 묘소를 찾아낸 것도 그다. 당시 한국 민간 단체가 그 성과를 기려 상을 주겠다고 했지만, 그는 받지 않았다. “연구 대상인 나라에서 돈을 받아도 되는가 해서 거절했다. 이번엔 기쁘고 내 나이도 많아서 받기로 했다(웃음).”

오무라 명예교수의 수상작은 이기영(1895~1984)의 장편소설 ‘고향’이다. 한국문학번역원과 일본 헤이본샤 출판사가 1998년부터 출간한 ‘조선근대문학선집’ 8권 중 마지막 소설로, 지난해 일본에서 나왔다. 오무라 명예교수는 같은 선집 중 강경애(1906~1943)의 ’인간문제’, 최근 작고한 김윤식 문학평론가의 ‘한일문학의 관련 양상’ 등을 번역했다.

한유주의 장편 ‘불가능한 동화’와 한창훈의 단편집 ‘나는 여기가 좋다’를 각각 번역한 자넷 홍(영어), 리디아 아자리나(러시아)씨는 한국문학번역원장상을 받는다. 신인상은 영어, 중국어 등 7개국 언어 신인 번역자들에게 돌아간다. 이날 간담회에서 수상자들은 한국 문학 번역의 열악한 현실을 확인했다. “프랑스엔 분단, 전쟁, 독재를 다룬 옛날 작가들의 소설만 주로 번역돼 있다”(이은정씨), “중국에 번역돼 나온 한국 문학은 단편소설 발췌∙요약본이 대부분이어서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알리기 어렵다”(이정옥씨), “한류 덕분에 독일 젊은이들이 한국 문학을 알고 싶어 하지만, 젊은 작가들의 작품은 별로 소개되지 않았다”(박지현씨).

한국문학번역상은 올해로 16회를 맞았으며, 시상식은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