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가요계를 대표하는 노래 중 하나는 캐럴이다. 연말에만 만나볼 수 있는 윈터 시즌송, 그 중에서도 한솥밥을 먹고 있는 가수들의 컬래버레이션이 매년 리스너들에게 의외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스타쉽에 이어 WM, 판타지오, FNC엔터테인먼트의 합동 음원이 차례로 겨울 차트를 물들일 예정이다.
먼저 스타쉽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케이윌, 소유, 보이프렌드, 몬스타엑스, 우주소녀, 유승우, 브라더수, 마인드유, 듀에토, 정세운이 함께 부른 '벌써 크리스마스'가 지난 5일 공개됐다. 아이돌부터 크로스오버까지 다채로운 10팀의 가수들은 '벌써 크리스마스'의 복합적인 장르를 하모니로 어우러지게 하며 겨울 추억을 표현했다. 10일에는 WM의 B1A4, 오마이걸, 온앤오프 멤버들이 같이 부른 '타이밍(Timing)'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발표한다. 앞선 티저들을 통해 따뜻한 감성과 스위티한 분위기가 예고됐다.
'벌써 크리스마스'와 '타이밍'은 각각 '스타쉽 플래닛', '헬로(HELLO!) WM' 프로젝트를 통해 나온 결과물이다. 스타쉽은 팬들의 아낌없는 응원과 지지에 보답하기 위해 2011년부터 매년 '스타쉽 플래닛'을 진행하고 있고, WM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따뜻하고 설레는 연말을 보낼 수 있는 선물을 기대하며 '헬로! WM'을 론칭했다.
판타지오 뮤직 소속의 헬로비너스, 아스트로, 위키미키는 오는 13일 신곡 '올 아이 원트(All I Want)'를 발표하기에 앞서 팀별로 연말 시즌을 즐기는 티저 사진을 공개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아직 구체적인 라인업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FNC 소속 가수, 배우, 방송인들도 오는 17일 시즌송을 통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할 계획이다.
이 두 기획사의 윈터송은 시기를 한정짓지 않은 프로젝트의 연장선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 있다. 판타지오 뮤직은 올해 1월부터 소속 가수를 주축으로 한 컬래버레이션 신곡을 감성 주파수 프로젝트 'FM201.8'로 발매해왔고, 이번 '올 아이 원트'로 그 문을 닫는다. FNC 또한 지난 4월 FT아일랜드 이홍기와 엔플라잉 유회승의 '사랑했었다'로 시작한 새로운 음악 플랫폼 FNC LAB의 두 번째 음원으로 '잇츠 크리스마스(It’s Christmas)'를 선보인다. 신선한 조합이 키워드라는 점에서 곧 공개될 라인업이 기대된다.
대체로 음악 방송 출연 등의 특별한 활동이 없기 때문에 이 같은 프로젝트 음원은 이벤트적인 의미를 가진다. 그럼에도 리스너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건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참여진 때문이다.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서는 이들의 케미스트리를 비롯한 패밀리쉽도 보여줄 수 있다. 이런 장점은 그 자체로 특별한 기획의도의 의미를 갖는다.
'올 아이 원트'를 통해 처음으로 전 소속 가수들의 컬래버레이션을 준비한 판타지오뮤직 측 관계자는 본지에 "'FM201.8'은 소속 아티스트들이 평소 그룹 활동에서 볼 수 없었던 개성과 매력을 보여주며 많은 관심을 받았던 프로젝트인 만큼, 마지막은 모든 소속 아티스트들이 함께 해 프로젝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솥밥 시즌송 덕분에 올 겨울 가요계도 훈훈하게 꾸며지고 있다. 또한 시즌송 참여진이 올해 마지막으로 보여줄 음원 파워에도 눈길이 쏠린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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