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보호수 등의 유전자원을 관리하는 ‘유전자 은행’이 운영된다.
제주도는 기후변화 등으로 돌발적인 해충 발생과 기상재해 피해로부터 도내 천연기념물과 도기념물, 지정 보호수의 보호를 위해 이들 나무들의 종자 등 유전자원을 확보한 후 후계목을 육성하는 유전자 은행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유전자원을 확보한 천연기념물은 제161호 서귀포시 성읍리 느티나무 및 팽나무군의 팽나무와 제162호 서귀포시 도순리 녹나무 자생지의 녹나무 등 3종이다. 도기념물은 제6호 금덕무환자나무 및 팽나무 군락의 무환자나무와 팽나무, 제47호 식산봉의 황근자생지 및 상록활엽수림의 황근 등 7종의 종자를 수집했다. 도 보호수는 수종별 특성을 고려해 최고령목을 대상목으로 선정해 구실잣밤나무와 동백나무 등 9종의 유전자원을 확보했다.
도는 수집된 지정 기념물 및 보호수 유전자원은 내년 봄에 한라생태숲에 파종해 후계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어 후계목의 성장속도에 따라 한라생태숲 내 기념물 숲을 조성해 탐방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숲교육의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도는 또 대상목 주변에 후계목으로 현지내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도내에 산재한 희귀식물 등을 조사ㆍ발굴할 예정이다.
정성호 도 산림휴양과장은 “오랜 시간을 도민과 함께 살아온 제주의 산 증거인 기념물과 보호수의 유전자원 확보는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나무에 얽혀있는 다양한 설화와 전설은 미래까지 이어져 나가야할 소중한 도민의 역사이자 문화자산”이라며 “단순히 수목의 종자 확보가 아니라 도민과 함께해 온 역사를 미래세대에까지 이어줄 수 있는 존재”라고 밝혔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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