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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ICK] ‘알함브라’ 박신혜, 비슷하지만 분명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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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ICK] ‘알함브라’ 박신혜, 비슷하지만 분명 다르다

입력
2018.12.1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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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제공
tvN 제공

참 다행이다. 배우 박신혜가 새로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난 1일 첫 방송된 tvN 새 주말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박신혜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낡은 호스텔을 운영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살아온 정희주 역을 맡았다.

첫 방송 당시 박신혜는 적은 돈도 아껴가며 가족 부양을 위해 씩씩하게 살아가는 정희주로 등장했다. 하지만 넉넉하지 못한 가정 형편에도 씩씩함을 잃지 않는다는 설정은 과거 박신혜가 출연해 큰 사랑을 받았던 SBS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비롯된 기시감을 자아내며 연기마저 비슷하다는 지적을 낳았다. 특히 AR 게임 계약건 때문에 예민해 진 호스텔 투숙객 유진우(현빈)의 폭언에 잔뜩 억울한 표정으로 눈물을 터트리는 정희주의 모습은 영락없는 ‘상속자들’ 속 차은상이었다.

그러나 박신혜는 2회부터 전작 속 캐릭터와는 확연히 다른 ‘알함브라’ 정희주 만의 색을 만들어가기 시작하며 이 같은 평가를 반전시켰다. 마냥 울고 있기 보다는 자신에게 상처를 준 유진우에게 속사포 랩 같은 사이다 반격을 퍼부었고, 유진우의 정체를 알고 나서는 전형적인 캔디처럼 맞서기 보다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당황하는 짠내 섞인 모습으로 미소를 유발했다.

또 지난 3, 4회에서는 자신이 운영 중이던 낡은 호스텔을 100억에 사겠다는 유진우의 제안을 수락한 뒤 갑작스럽게 생긴 100억에 “우리 이제 부자 됐다”며 일상 속 소소한 사치를 부리는 귀여운 모습으로 현실적인 캐릭터를 그려냈다. 이처럼 전작 속 박신혜가 맡아왔던 인물들과는 사뭇 다른 포인트들은 익숙함 대신 신선함을 자아내며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첫 방송 전 열렸던 제작발표회 당시 박신혜는 “늘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라는 차기작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밝혔던 바 있다. “정희주라는 캐릭터를 통해 인간적이고 따뜻한 면모와 다양한 직업군에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작품을 선택했다”던 말처럼, 이번 작품에서 박신헤는 지금껏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들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했다. 박신헤가 앞으로 남은 12회의 방송을 어떤 색깔들로 채워나갈 지, 그녀의 변신이 기대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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