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매체들 북중 우호관계 부각…시진핑 방북 협의 가능성
북한 매체들이 9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및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간 면담 사실을 보도하며 북중 우호관계를 부각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대표단 단장으로 (6~8일)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한 외무상 리용호 동지는 7일 인민대회당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시진핑 동지를 만났다”고 전했다. 통신은 시진핑 주석이 회담중 “중조(中朝ㆍ북중)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며 “중조 친선관계를 발전시키려는 것은 중국당과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라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리용호 동지는 두 나라 최고 영도자 동지들이 역사적인 상봉들에서 이룩한 공동인식은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조중친선 관계를 강화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방향을 밝힌 귀중한 지침으로 된다는 데 대해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통신에 따르면 북중 양측은 회담에서 올해 북중 친선관계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데 공감을 이루고, 북중 수교 70주년인 내년 이 관계를 더욱 확대 및 발전시키기 위한 상호 관심사도 논의했다. 이에 내년 수교 70주년을 맞아 지난 9월 무산됐던 시 주석의 방북을 재추진하는 방안을 협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지난달 말 미ㆍ중 정상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 관련 양국 간 한시적인 공조 체제가 꾸려진 만큼 북측이 중국으로부터 북미 협상 재개를 독려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으로서도 연내 재개될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대비한 전략 구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중국과 제재완화 프로세스를 논의하려 했을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편 리 외무상은 2박3일의 방중 일정을 마치고 8일 몽골로 향했다. 몽골 외무부는 전날 “리 외무상은 방문 기간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열리는 북한ㆍ몽골 수교 7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고, 담딘 척트바타르 몽골 외교장관과 양국 관계, 한반도 정세 등 관심사를 둘러싸고 깊이 있는 논의를 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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