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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번엔 탈선사고라니, KTX 대형참사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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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번엔 탈선사고라니, KTX 대형참사 겁난다

입력
2018.12.10 04:4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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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강릉선 열차가 선로를 이탈하는 아찔한 사고가 8일 강릉~진부 구간에서 발생했다. 이날 사고로 기관차 등 앞 2량은 T자 형태로 꺾였고, 선로가 파손됐으며 열차 10량 모두 선로를 이탈했다. 승객과 선로작업자 등 14명이 부상했고, 승객들은 추위 속에 큰 불편을 겪었다. 사고 원인은 남강릉분기점 선로전환기 전환상태를 표시해 주는 회선 연결이 잘못돼 신호시스템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9일 사고현장을 방문한 김현미 국토부장관에게 “자체 조사결과 선로전환기 전환상태를 표시해주는 회선 연결이 잘못돼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최첨단기술을 자랑하는 시대에 어떻게 이런 후진국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지 황당하기 짝이 없다. 더욱이 오 사장은 전날 기온급강하가 사고 원인인 것처럼 말하기도 했다. 도대체 얼마나 부실하게 설계되었기에 이 정도 날씨에 고장을 일으킨다는 말인가. 더욱이 철도 최고 책임자가 관리 책임을 날씨에 떠넘기자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철도현장에서 근무기강이 흐트러지고 안전불감증이 만연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최근 들어 KTX 사고가 유난히 빈번해지고 있다. 지난달 19일 서울역에서 KTX 열차가 작업 중인 포크레인과 충돌한 사고를 시작으로 최근 3주간 10건의 철도사고가 발생했다. 근무기강도 문제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열차선로와 터널 교량 등은 늘어나는데 관리 인력과 예산은 오히려 줄어든 때문이다. 열차 선로는 2015년 8,465km에서 지난해 9,364km로, 터널과 교량 역시 9,333개소에서 지난해 9,714개소, 역사도 4,974동에서 5,089동으로 증가했다. 그런데도 인력과 예산이 줄어드니 정비가 소홀해질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안전이 생명인 철도에서 사고가 계속 발생하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대규모 수송수단인 열차는 한 치의 오차라도 생기면 대형참사로 이어진다. 사고 원인을 철저히 가려내고 행여 인재라면 경영진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 대형 사고 이전에는 작은 사고와 징후가 나타난다. 기간 시설 안전이 위협받으면 국가 안전이 흔들린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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