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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 정도경영위 출범... 위원장에 임수빈 전 부장검사

입력
2018.12.09 15:40
수정
2018.12.09 20: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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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빈 태광그룹 정도경영위원회 위원장. 태광그룹 제공
임수빈 태광그룹 정도경영위원회 위원장. 태광그룹 제공

태광그룹은 과거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고 새로운 기업문화를 구축에 나선다.

태광그룹은 임수빈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를 위원장으로 한 ‘정도경영위원회’가 출범했다고 9일 밝혔다. 황신용 전 SK하이닉스 상무도 정도경영위원회 위원으로 합류한다.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정도경영위원회는 그룹의 주요 경영 활동에 탈ㆍ위법 요소가 없는지 사전 심의하고, 진행 중인 사안도 일정한 기준을 만들어 정기적인 점검을 하는 역할을 맡는다. 임 위원장은 “기업을 건강하게 하는 건 사회는 물론, 국가발전에도 보탬이 되는 일”이라며 “국가와 사회에 책임을 다하는 모범적인 태광그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사법연수원 19기로 춘천지검 속초지청장과 대검찰청 공안과장을 지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으로 재직하던 중 2009년 돌연 사표를 냈다. 사의 표명 이유를 밝히진 않았으나, 이명박 정부 시절 농림수산식품부가 정부 명예 훼손으로 수사를 의뢰한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에 대해 “기소하는 건 무리”라는 소신을 지키다, 검찰 상부 조직과 마찰을 빚은 뒤 검찰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올해 초 국민권익위원장으로 내정됐으나 개인 사정을 이유로 고사하면서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임 위원장은 “이 전 회장의 개인 지분 무상증여 등 지배구조 개혁에 대한 진정성을 느껴 정도경영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수락하게 됐다”며 “기업과 큰 인연이 없는 사람에게 수차례 위원장직을 부탁한 것도 개혁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태광그룹은 2016년 12월부터 자발적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했다. 이 전 회장은 모범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1,300억원 상당의 개인 지분을 세화여중ㆍ고와 태광산업에 무상 증여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임 위원장의 평소 지론과 기업의 해묵은 관행을 고쳐 정도경영을 실천하려는 태광그룹의 의지가 일치해 위원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검찰권 남용 통제방안’ 논문으로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임 위원장은 이 논문에서 “수사는 잘하는 것 보다 바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도경영위원회에 합류한 황 위원은 국회 보좌관과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SK하이닉스 정책협력을 담당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도덕성과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사를 영입한 건 객관적인 시각과 엄정한 잣대로 그룹을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정도경영위원회가 그룹의 변화와 개혁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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