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폭행치사 혐의 30대 승객 긴급체포
인천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70대 택시기사에게 욕설을 하고 동전을 던진 30대 승객이 경찰에 붙잡혔다. 택시기사는 현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9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택시기사 A(70)씨는 8일 오전 3시쯤 인천 남동구 구월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술에 취한 손님이 욕을 하고 동전을 던졌다”고 112에 신고했다. A씨는 신고 당시 술에 취해 택시를 탄 승객 B(30)씨와 말다툼을 벌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 119구급대에 연락했다. A씨는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이날 오전 4시 32분쯤 숨졌다.
경찰은 B씨를 폭행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해 B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주차장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등에는 B씨가 A씨에게 욕설을 하고 동전을 던지는 장면이 찍혔으나 직접 폭행하는 장면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경찰에서 “A씨가 불친절해 시비가 붙었다. 직접적인 폭행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A씨 가족들은 “(A씨가) 최근에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이상이 없었다. 평소 건강했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CCTV, 블랙박스 영상을 다 확인했으나 몸싸움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A씨 정확한 사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시신 부검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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