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고용보험에 가입한 취업자 수가 5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일자리를 잃은 이들에게 주는 구직급여의 지급 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6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이는 등 ‘일자리 쇼크’는 계속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9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1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1,342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1,297만명)보다 45만8,000명(3.5%) 늘었다. 이는 2013년 7월(46만2,000명)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고용보험 피보험자 월별 증가 폭은 올해 들어 계속 커지는 추세로, 3개월 연속 40만명대 증가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를 이끈 것은 서비스업으로, 지난달 서비스업의 피보험자는 작년 동월보다 43만6,000명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900만명을 넘어섰다. 다만 고용부의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에 가입된 상용직ㆍ임시직 근로자가 대상으로 고용보험 미가입자와 일용직, 자영업자 등은 제외돼 전체 고용상황을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고용보험에 가입된 일자리는 늘어났으나, 실업자는 줄지 않고 있다. 고용부 발표에 따르면 정부가 실업자의 구직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주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8만명)가 전년 동월보다 5,000명(6.9%) 늘어 10월에 비해 증가폭이 다소 완화됐으나 총 지급액은 올해 처음으로 6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올해 1∼11월 구직급여 지급액을 모두 합하면 5조9,770억원으로 12월까지 포함하면 올해 구직급여 지급 총액은 6조원을 훌쩍 넘길 것이 확실시 된다. 한 해 실업급여 지급액이 6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늘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구직급여 상ㆍ하한액이 인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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