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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톺아보기] ‘표준국어대사전’이 표준어 사전이 아닌 이유

입력
2018.12.10 04:4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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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이 발간한 ‘표준국어대사전’에는 2018년 현재 51만1,415개의 표제어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런데 ‘표준국어대사전’에 수록되어 있는 표제어들이 모두 표준어인 것은 아니다. 2018년 현재 ‘표준국어대사전’에는 2만200개의 방언과 2만2,580개의 북한어, 8,406개의 옛말, 8,604개의 비표준어, 2,558개의 순화 대상어, 1,151개의 속어(俗語), 646개의 은어(隱語) 등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순화 대상어는 ‘가라오케(karaoke)’ ‘가십(gossip)’ ‘개런티(guarantee)’ 등 순화가 필요한 외래어와 ‘가불(假拂)’ ‘거래선(去來先)’ ‘기라성(綺羅星)’ 등 순화가 필요한 한자어들을 가리키고, 속어는 ‘갈구다’ ‘개기다’ ‘꼬시다’ ‘대갈통’ 등 통속적으로 쓰는 저속한 말들이나 대상을 낮잡아 이르는 말들을 말한다. 또한 은어는 ‘콩밥’ ‘갈참’ ‘개털’ ‘꼰대’ 등 특수한 집단에서 자기네 구성원들끼리만 사용하는 말들을 가리킨다.

그런데 이처럼 ‘표준국어대사전’에 방언, 북한어, 옛말, 순화 대상어, 속어, 은어까지 광범위하게 수록되어 있는 이유는 언중들이 사용하고 있는 말들을 최대한 사전에 많이 수록함으로써 국민들에게 그 말의 뜻과 용례를 알려주기 위한 목적으로 사전을 편찬했기 때문이다.

흔히 ‘표준국어대사전’에 수록되어 있는 말들은 모두 표준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표준국어대사전’은 표준어 사전이 아니다. 대신 국민들이 의사소통을 위해 사용하는 모든 언어 정보들을 최대한 많이 한 곳에 망라한 국어사전의 집대성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옳다. 그러다 보니 현재 51만 개가 넘는 많은 수의 표제어들이 폭넓게 수록되어 있는 것이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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