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이 8일 오전 7시35분쯤 발생한 강릉선 KTX열차 탈선 사고 원인을 “기온이 영하로 급격히 떨어진 데 따른 선로 이상”이라고 추정했다.
오영식 사장은 이날 오후 강릉시청을 찾아 브리핑을 열고 “기온이 급강하해 선로 상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까 추정한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다만 “추정은 할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정확한 사고원인은 말씀 드리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코레일과 국토교통부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가 이뤄져야 정확한 사고원인이 나온다고 밝혔으나, 오 사장의 이 발언은 차량과 신호체계보다는 선로에 문제가 있었을 것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선로변환 장치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정밀 사고 분석이 이뤄진 뒤에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현재까지 기관사로부터 듣거나, 확인한 진술은 없고, 정확한 피해 규모 역시 아직 금액으로 환산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오 사장은 “10일 오전 2시까지 복구를 반드시 완료해 열차 운행을 정상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열차 설계 시 안정성을 높여 인명피해가 적었다고 밝혔으나 불과 개통 1년 만에 후진국형 탈선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한 책임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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