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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시대’ 안 끝났다.. 혜민 스님 신간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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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시대’ 안 끝났다.. 혜민 스님 신간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 1위

입력
2018.12.09 15:56
수정
2018.12.09 20:0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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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포럼에서 특강하고 있는 혜민스님.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 포럼에서 특강하고 있는 혜민스님. 한국일보 자료사진

‘멘토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 혜민 스님의 책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수오서재)이 출간되자마자 12월 첫 주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올랐다.

출판사 수오서재는 9일 “12일간의 사전 예약판매 수치가 반영된 것인데다, 지금은 판매 초기라 정확하게 어떤 조짐이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면서 “아직까지는 판매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주 구매자 비중에서 30대 여성이 24.8%, 40대 여성이 20.1%로 30ㆍ40대 여성이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고요할수록…’은 초쇄 5만부를 인쇄했는데 지금은 서점으로 다 넘어가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실제 판매량은 조금 더 기다려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용은 전작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과 얼추 비슷하다. 짧지만 감각적인 언어로 외롭고 지친 현대인들을 위로한다. 혜민 스님은 “고요한 마음은 아무 것도 없는 심심한 상태가 아니고, 고요할수록 환하게 밝아져서 내 본래 마음과 만나게 된다"면서 “마음이 고요해지면서 내 안의 소망, 삶의 방향과 가치가 다시 밝아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멈추면…’은 300만부, ‘완벽하지…’는 85만부가 판매됐다. 일각에서 쏟아지는 책의 ‘질’에 대한 비판에 수오서재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혜민 스님의 책은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 아니라, 책을 잘 읽지 않던 사람들을 독서시장에 유입하는, 나름의 역할도 하고 있다는 항변이다. 더구나 혜민 스님 책은 한번에 반짝 떠서 확 팔리는 게 아니라 월 1만부 안팎으로 꾸준히 나가는 스테디셀러의 면모도 함께 갖추고 있다.

주목되는 부분은 이 책 발간과 함께 앞의 2권을 묶어 ‘행복지침서 3부작’이라 밝혔다는 점이다. 이제 이런 류의 책은 그만 내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황은희 편집자는 “종교학을 공부한 분이라 본격적인 종교 서적, 소위 말하는 ‘안 팔리는’ 책을 내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책에서도 많은 희망을 찾았다는 분들이 많아 그 때문에 놓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혜민 스님은 미국 프린스턴대 종교학 박사로 햄프셔대 교수도 지낸 비교종교학자이기도 하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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