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내년엔 더 다채로워 진다. 지난해 없던 대회 4개를 추가하고, 시즌 마지막 대회 상금을 150만 달러로 늘리면서 상금왕 경쟁에 변수를 더했다. 한국에선 인천서 열리던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대신해 부산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열린다.
LPGA는 7일 새해 일정을 발표하고 신설 대회 및 운영 방식 변화를 설명했다. 변화는 개막전부터 시작된다. 다음달 중순 열리는 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최근 2년간 LPGA 투어 대회 우승자만 출전하는 ‘왕중왕전’ 성격으로 치러진다. ‘검증된 강호’들만 나서는 데다 명사들도 참가해 프로 선수와 함께 경기 치른다.
팀 대항전도 생긴다. 도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은 LPGA투어 최초로 두 명의 선수가 팀을 꾸려 겨룬다. 72개 팀이 나흘간 포섬, 포볼로 경기를 치르는데, 친한 선수끼리 팀을 구성할 수 있어 국가 대항전 양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호주에선 남녀 선수가 같은 코스에서 경기하는 빅 오픈이 열린다.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가 번갈아 티샷 하는 방식이다. 남자 대회는 호주프로골프투어, 여자는 LPGA와 LET 공동 주관 대회로 열리는데 대회 이름과 상금은 동일하다.
시즌 마지막 대회로 열릴 CME 그룹 투어챔피언십은 시즌 동안 쌓은 포인트 순으로 1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 주는 기존 방식을 접고, 아예 우승 상금을 LPGA 투어 사상 최고 상금인 150만 달러로 올렸다. 이는 올해 3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3위에 오른 박성현(25ㆍKEB하나은행)의 시즌 상금(149만8,000달러)보다 많은 액수로, 시즌 상금왕이 투어 챔피언십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메이저 대회 가운데는 9월에 열리던 에비앙챔피언십이 7월로 당겨지면서 브리티시여자오픈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가 됐다. 선수들은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과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연달아 치르게 돼 심리적인 부담도 이겨내야 한다. 국내 대회는 인천에서 부산으로 무대를 옮겼다. 인천 스카이72골프장에서 10월 둘째 주에 열리던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대신, 같은 달 셋째 주 부산에서 BWM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개최된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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