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 서기관, 예산안 업무로 국회 대기 중 쓰러져
文, “금방 회복될 것” 위로… 부인에 격려금 전달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예산안 관련 업무 중 뇌출혈로 쓰러진 기획재정부 직원을 찾아 위로의 뜻을 전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이 오전 무역의날 행사를 마친 뒤 곧바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해 기재부 김모 서기관이 입원해 있는 병실을 찾았다”고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김 서기관은 3일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 심의를 챙기기 위해 새벽까지 국회에서 대기하다 뇌출혈로 쓰러졌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이 병실에 들어섰을 때 김 서기관은 깊이 잠들어 있었으나, 문 대통령이 (김 서기관의) 부인과 대화를 나누던 도중에 눈을 떴다”며 “문 대통령이 김 서기관의 손을 잡고 ‘저를 알아보시겠습니까’라고 묻자 김 서기관은 눈짓으로 반가움을 표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새벽까지 국가예산 일을 하느라 애를 쓰다 이렇게 되니 대통령으로서 아주 아프고 안타깝다. 위로라도 드리려고 병문안을 왔다”며 “부인과 딸이 기다리고 있으니 얼른 털고 일어나야죠. 초조하게 생각하지 말고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쉬고 새 출발한다고 생각해달라”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김 서기관은 가끔씩 고개를 끄덕였고, 대통령이 병실을 떠날 때는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쾌유를 빈다’며 김 서기관 부인에게 격려금을 전달했다.
주치의인 김연희 교수는 “김 서기관의 의식 회복 진행 정도가 양호하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며칠 뒤 상세 검진을 마친 뒤 재활 치료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병문안으로 국회가 예산안 처리에 압박을 느끼리라는 해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문 대통령은 앞서 싱가포르에서 아세안(ASEAN) 정상회의 일정을 수행하다 쓰러져 현지 병원에 입원해 있는 김은영 외교부 국장에게도 ‘싱가포르를 떠난 이후에도 자주 생각하고 있다. 하루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편지와 격려금을 외교 행낭을 통해 전달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