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윙키즈'를 연출한 강형철 감독이 배우 박진주의 캐스팅 과정에 대해 털어놨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강형철 감독은 "박진주의 등장이 반갑고 좋았다"는 취재진의 말에 "전체 배우 중에서 첫 번째로 시나리오 준 게 진주였다"면서 웃었다.
그는 "진주에게 연락해 '시간 있어? 영화 하나 찍을까' 하고 대본을 줬는데, 너무 기뻐하더라. (박진주도) 요즘 바쁘고 사랑받는데, 마치 처음 대학 졸업한 친구가 첫 오디션에서 붙은 것처럼 기뻐해서 고마웠다"고 밝혔다.
강 감독은 '써니'의 배우들(심은경 강소라 박진주 남보라 등)이 성장한 것에 대해 "엄청 뿌듯하다. 마치 자식이 대학에 입학 한 느낌"이라며 "'써니' 무대인사 때 관객분이 '이 영화가 어떤 의미로 다가갈 거 같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때 내가 '훗날 이 배우들을 다 모아놓고 한 편의 영화를 찍었다는 게 자랑스러운 영화가 될 거다'라고 했다. 그게 현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들끼리 자주 보는 것을 알고 있다. 나한테 영상 통화를 자꾸 거는데 안 받으려고 하지만, 집요할 땐 받아준다"고 덧붙여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강 감독은 '써니'와 '과속스캔들' 그리고 '스윙키즈'까지 음악이 접목된 점에 대해 "음악을 좋아한다. 다른 감독님들도 여러가지에서 영감을 받는다. 사진이나 그림, 책에서도 얻는데 나는 특히 음악에서 많이 얻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음악을 들으면 연주자 생각이 나고 악기를 연주할 때 어떤 표정으로 할지를 생각하게 되고 이야기도 발생되고 그러더라"며 "이번에는 디스코를 듣다가 발동한 거다. 신나는 디스코곡 안에서도 슬픈 페이소스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한참 빠져있다가 춤 영화를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영화 '스윙키즈'는 극단적인 이념 갈등에 휩싸인 한국전쟁 당시 거제포로수용소에서 북한 전쟁포로와 민간인들이 팀을 꾸려 탭댄스 무대에 서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강형철 감독이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에 이어 네 번째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도경수, 박혜수, 오정세, 김민호, 그리고 브로드웨이 최고의 탭댄서이자 배우인 자레드 그라임스까지 합세해 넘실대는 에너지로 스크린을 꽉 채운다. 오는 19일 개봉.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