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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토양 40% 훼손…정부ㆍ기업이 보전에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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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토양 40% 훼손…정부ㆍ기업이 보전에 나서야”

입력
2018.12.06 19:30
수정
2018.12.06 23:1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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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마르 UNEP 수석 경제학자 ‘세계 토양의 날’ 강연 위해 방한

5일 유엔이 정한 세계토양의날의 날을 맞아 방한한 푸시팸 쿠마르 유엔 환경계획 수석경제학자가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토양 보전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5일 유엔이 정한 세계토양의날의 날을 맞아 방한한 푸시팸 쿠마르 유엔 환경계획 수석경제학자가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토양 보전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우리 먹거리의 97%가 토양으로부터 나옵니다. 하지만 아시아의 경우 토양의 40%가 훼손된 상황입니다. 미래세대를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토양을 개발하고 보전해야 합니다.”

푸시팸 쿠마르 유엔환경계획(UNEP) 수석 경제학자는 지난 5일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인간이 자연자본(natural capital)인 토양을 개발하고 이용하는 데만 치중해선 안 된다”면서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훼손된 토양을 복원하는 데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쿠마르 박사는 이날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세계 토양의 날’을 맞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한 기념식에 연사로 참석차 방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일반 시민, 학계, 유관기관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쿠마르 수석에 따르면 인도는 토지의 40%가 황폐화됐고, 중국은 경작지 중 25%가 훼손됐다. 한국은 표토(약 30㎝ 깊이에 있는 지질 지표면을 이루는 겉흙)의 30%가 침식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쿠마르 수석은 “아시아 토양의 40%가 토양 내 영양분 손실, 사막화, 준설사업, 염류화 등의 형태로 훼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인구 증가로 인한 토지 부족, 부적절한 토지 활용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토양이 빠르게 훼손되는 데 비해 복원에 대한 투자는 저조하다. 당장 편익이 나오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다. 쿠마르 수석은 “1980년대와 90년대만 해도 토양은 자연이 공짜로 주는 선물로 인식되어 왔다”며 “하지만 토양 역시 지속 가능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보전을 위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토양을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이용하고 보전하기 위해서는 토양에 적합한 작물을 기르는 것뿐 아니라 각 농작물 간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재배하고, 경사면의 토양이 침식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등 생물학적, 기계적 방법이 동원돼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제로 농업 종사자 입장에서는 비용만 높아지고 생산성은 오히려 떨어지기 때문에 원치 않을 수밖에 없다. “각국 정부의 규제와 국제적인 협력이 없이 토지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토지 보전에 투자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쿠마르 수석은 “토양은 무역, 수출입, 산업규제, 투자정책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며 “토양 보전을 위해서는 정부의 국내총생산(GDP)과 기업들의 손익계산서에 토양 손상비용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식품 가격에 토양 손상 비용을 반영해 책정한다면, 화학비료를 많이 써서 저가에 다량 생산을 할 수 있는 농산물 가격이 올라가므로 상대적으로 토지를 보전할 수 있는 유기농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생기게 된다. 그는 이어 “시민들이 식품이나 의류, 주택 구매 시 토지를 손상시키는 제품을 피하고 유기농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토양을 보전하는 한 방법”이라며 “이는 정부와 기업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토양을 개발하고 보전하는 정책을 펴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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