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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승진잔치'... 김기남 부회장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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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승진잔치'... 김기남 부회장 승진

입력
2018.12.06 17:36
수정
2018.12.06 20:1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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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DS부문장 부회장 승진

전자 부문장과 계열사 CEO 모두 유임

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지난 3월 28일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에서 열린 삼성 중국반도체 메모리 제2라인 기공식에서 김기남 대표이사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지난 3월 28일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에서 열린 삼성 중국반도체 메모리 제2라인 기공식에서 김기남 대표이사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6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인 김기남(60)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2019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담당하는 DS부문장을 비롯해 TV와 가전 등 소비자가전(CE) 부문 김현석(57) 사장, 스마트폰 사업 등을 맡은 ITㆍ모바일(IM) 부문장 고동진(57) 사장은 자리를 유지했다. 삼성 전자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도 모두 유임됐다.

올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동일인 지정으로 ‘삼성 총수’가 된 이재용 부회장은 첫 번째 연말 정기인사에서 안정을 택했다.

◇삼성전자 부회장 서울대 계보

DSㆍCEㆍIM 부문장은 각각 대표이사이지만, 김기남 부회장은 원톱으로 꼽힌다. 가장 선임인 데다 DS부문은 영업이익의 80%를 책임지는 반도체 사업을 총괄한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와 미국 UCLA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김 부회장은 글로벌 업계는 물론, 학계에서도 인정하는 최고 반도체 전문가다. 메모리사업부장과 시스템 LSI사업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지난해 DS부문장에 선임된 이후 2년 연속 세계 1위 달성을 이끌었다. 올해 삼성전자 임원인사에서는 만 60세가 넘은 최고경영자들이 물러났지만 내년에 61세가 되는 김 부회장 앞에선 ‘60세 룰’도 비껴갔다.

서울대 전기ㆍ전자공학과 출신이 도맡아 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의 계보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용퇴를 결정한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2008년 5월부터 1년 여 대표이사를 지낸 이윤우 전 부회장도 서울대 전자공학과 출신이다. 사장인 1997년부터 2008년까지 대표이사였던 윤종용 전 부회장 역시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왔다. 삼성전자 대표이사와 미래전략실장을 하다 지난해 초 물러난 최지성 전 부회장은 무역학과라 예외지만, 그도 서울대 출신이다.

◇실적 있는 곳에 승진도 있다

삼성전자는 158명을 승진시켰는데 DS부문에서만 80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이 중 12명은 직위 연한과 관계없는 발탁 승진이다.

삼성전자는 CEO 후보군을 확장하기 위해 성장잠재력을 인정받은 13명을 부사장 승진 명단에 올렸다. 이중에도 메모리사업부 김형섭 D램 PA팀장과 송두헌 YE팀장, 전세원 마케팅팀장, 파운드리사업부의 박재홍 디자인서비스팀장, 시스템 LSI 사업부의 조병학 기반설계 팀장 등 DS부문 임원이 대다수다. 3분기까지 38조원의 영업이익을 쓸어 담은 DS부문의 성과를 인정한 것이다.

외국인과 여성도 임원 승진 명단에 다수 포함됐다. 메모리 플래시 PE팀 김은경 상무를 비롯해 여성 승진자가 8명이고, 파운드리사업부 SAS법인 존 테일러 상무 등 외국인 3명도 승진을 했다.

이날 임원인사를 낸 삼성전자 계열사에서도 여성의 활약이 두드려졌다. 삼성SDS 윤심 연구소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최초로 여성 부사장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기에서는 이정원 중앙연구소 기술전략팀장이 상무로 승진해 창사 이래 첫 여성 임원이 됐다.

◇변화보다 안정이 우선

삼성디스플레이 이동훈(59) 대표이사 사장, 삼성SDI 전영현(58) 대표이사 사장, 삼성전기 이윤태(58) 대표이사 사장, 홍원표(58) 삼성SDS 사장도 모두 자리를 지켰다. 사장 인사가 최소화되며 전자계열사에서 사장 승진자도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노태문(50) 부사장 한 명에 그쳤다. 외부 영입 인사를 제외하면 최연소 사장이다.

올해 사장 승진은 2015년도 인사에서 김현석ㆍ전영현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가장 적다. 지난해에는 7명의 새로운 사장이 탄생했다.

인사 폭이 유난히 적은 것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대비해 기존 조직의 안정을 우선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계열사 CEO들의 경영실적이 나쁘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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