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감 속 “협상 계속하는 수밖에”
文대통령ㆍ이해찬 합의 실패로, 조인식 참석 일정 취소
정부ㆍ여당이 광주형 일자리가 협약체결을 앞두고 사실상 무산된 데 대해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 모델을 제시하며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비판을 정면돌파 하려는 계획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 차례 될 듯 말 듯한 과정을 거치면서 협상 동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깔려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광주형 일자리 조인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전날 노사의 반발로 합의가 불발되면서 일정을 취소했다. 정부ㆍ여당의 간판인 문 대통령과 이 대표가 나란히 참석해 문재인 정부의 경제 및 사회적대타협 성과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것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공을 많이 들였던 만큼, 전반적으로 씁쓸해 하는 분위기”라며 “지금으로선 협상을 계속 하는 건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지 않느냐”고 당 분위기를 전했다. 당 일부에서는 진통이 장기간 이어지자 이용섭 광주시장에 대한 불만도 제기되는 모습이다. 민주당 또 다른 관계자는 “청와대 직원 몇 명은 며칠째 광주시에 상주하면서까지 뛰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민주당 지도부는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몇 차례나 합의에 도달했다가 안 됐는데 정말 유감스럽다”며 “광주형 일자리가 사실상 무산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속 설득하겠지만, 다른 대안을 찾겠다”며 노사 양측을 압박했다.
하지만 여권은 협상 동력을 살리는 데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광주형 일자리와 관련해 “협상주체들의 노력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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