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책] ‘강만길 저작집’
20세기 대표 지식인 중 한 명인 원로 사학자 강만길(85) 고려대 명예교수의 역작을 모두 18권으로 정리했다. 조선후기 상업 발달을 실증적으로 추적해 발표했던, 자본주의 맹아론 연구가 담긴 ‘조선후기 상업자본의 발달’을 1권으로 삼았다. 일제의 정체성론에 대항한 연구였으나 “박정희 정권하의 자본주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연구라는 모함을 받기도 했다.”
강만길 저작집
강만길 지음
창비 발행ㆍ전 18권ㆍ50만원
현대사 연구가 학계 금기였던 유신시절 과감하게 한국 현대사를 ‘분단시대’라 명명했던 ‘분단시대의 역사인식’이 2권이다. 조광 국사편찬위원장을 비롯, 쟁쟁한 후학들이 각 권마다 해제를 붙였다. 1999년 정년퇴임한 강 교수는 2000년 역사 대중화를 위한 계간지 내일을 여는 역사를 창간했고, 2007년부터는 내일을 여는 역사재단을 설립, 젊은 연구자들을 후원하고 있다. “아무런 거리낌 없이 남북의 역사를 모두 포함한 20세기 우리 역사를 쓸 수 있을 때가 빨리 오길 바란다.” 분단시대의 사학자, 강 교수의 소회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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