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이불’

알림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이불’

입력
2018.12.06 17:05
0 0

익명 어린이, 충주 연수동사무소에 이불 20채 기부

동사무소 “기부어린이 뜻 따라 홀몸 노인에 전달”

익명의 어린이가 충주시 연수동행정복지센터에 택배로 보낸 솜이불 20채. 충주시 제공
익명의 어린이가 충주시 연수동행정복지센터에 택배로 보낸 솜이불 20채. 충주시 제공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가 동네 어르신들에게 전해달라며 이불 20채를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6일 충북 충주시 연수동행정복지센터에 지난달 23일 사무실로 두꺼운 솜이불 20채가 종이박스 6개에 담겨 택배로 배달됐다. 종이박스에는 보낸 사람 이름이 없고 전화 번호만 하나 적혀있었다. 전화를 걸어보니 4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이가 “보내는 사람 연락처를 적어야 택배가 가능하다고 해서 하는 수 없이 전화번호를 적었다. 더 이상 묻지 말아주세요”라고 답했다.

연수동 직원들의 궁금증은 지난 3일 센터로 편지가 한 통 도착하면서 풀렸다. 연필로 꾹꾹 눌러 쓴 손편지에는 “전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제가 얼마전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저희 동네에 어르신들이 많이 산다고 들었습니다. 올 겨울 따뜻하게 지내시면 좋을 것 같아 이불을 샀습니다. 항상 학교 앞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어린이 기부천사가 이불을 기증하게 된 사연을 적어 보낸 손편지. 충주시 제공
어린이 기부천사가 이불을 기증하게 된 사연을 적어 보낸 손편지. 충주시 제공

연수동행정복지센터는 이 어린이의 뜻에 따라 4일부터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이불을 전달하고 있다. 아이의 손편지를 끼워 넣어서. 기부 주인공은 수년 전에 연수동으로 이사왔으며, 택배물에 적힌 전화번호는 그의 어머니 것으로 알려졌다.

정선용 연수동 맞춤형복지팀장은 “손편지를 함께 읽은 직원들이 깊은 감동을 받았다. 아이의 뜻과 함께 이불을 전하자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너무나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