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젖줄인 영산강에 건설한 승촌보와 죽산보의 완전 개방으로 영산강 전체 수계에 축구장 약 23개 크기의 넓은 모래톱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질개선과 생태계 회복도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6일 지난 10월 31일부터 지난달 14일까지 영산강 승촌보와 죽산보를 완전 개방해 관측한 결과를 공개했다.
승촌보는 지난 3월 20일부터 점진적으로 개방해 4월 6일부터 완전 개방에 들어갔고, 죽산보는 지난해 6월부터 부분 개방한 후 10월 31일부터 완전 개방한 상태다.
환경부에 따르면 승촌보와 죽산보 개방으로 영산강 수계 전체에 축구장 면적의 약 23배에 달하는 0.164㎢의 모래톱이 형성됐으며 수변공간도 축구장의 333배인 2.378㎢ 넓어졌다.
특히, 죽산보 개방으로 생긴 모래톱과 수변 공간은 각각 0.094㎢, 1.833㎢로, 4대강 개방 보 가운데 가장 넓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 개방으로 수변 생태 공간이 넓어지고 여울과 웅덩이 등이 만들어져 물새류와 맹꽁이, 삵, 수달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되는 것으로 환경부는 보고 있다.
실제 영산강 수계 완전 개방 이후 텃새화한 물새류 개체 수는 126마리로, 지난 10월(68마리)의 거의 2배로 늘었다.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쇠오리 등 겨울 철새까지 포함하면 영산강 수계 전체적으로 물새류 5종이 추가됐고 개체 수는 8.8배로 늘었다.
승촌보와 죽산보 개방 이후 물의 흐름도 개선돼 평균 체류 시간이 7.3∼20.1일에서 2.4∼3.3일로 대폭 줄었고, 유속은 초속 1.9∼3.4㎝에서 초속 11.0∼13.8㎝로 빨라졌다.
지난 4월 완전 개방한 승촌보의 경우 매년 여름이면 반복되던 녹조가 올해는 급감했으며 매년 6~7회 발생하던 저층 산소 부족현상도 해소됐다.
환경부는 “영산강 주변의 육상ㆍ수생태계 변화와 계절적 요인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관찰하여 평가할 계획”이라며 “보 개방에 다른 정확한 수질변화 분석을 위해 개방 기간을 확대하고 비점오염물질의 유입과 지류 하천과의 영향을 보다 면밀하게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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