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승, 기재부 1차관 이동하고
차영환, 국무조정실 2차장 내정說
총선 출마 희망 참모들 교체 전망
임종석 실장은 잔류 가능성 높아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중순 청와대 경제라인 참모들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석(空席)인 국정홍보비서관 충원 인사를 시작으로, 2020년 총선 출마 희망 참모 등이 순차적으로 교체될 전망이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있는 내년 4~5월까지는 잔류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청와대와 여권의 말을 종합하면 이호승 청와대 일자리기획비서관이 친정인 기획재정부 1차관(정책기획ㆍ세제담당)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영환 경제정책비서관은 경제ㆍ사회현안을 조율하는 국무조정실 2차장에 내정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두 비서관은 기재부 실무 보직의 꽃으로 불리는 종합정책과장을 역임한 정책통이다. 인사 시점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의 취임과 내년도 예산안 국회 처리가 마무리된 이달 중순이 유력하다.
이에 따라 고형권 현 기재부 1차관은 공석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예산을 담당하는 김용진 기재부 2차관은 예산안 국회 처리가 마무리된 후 관례에 따라 다른 부처 장관급으로 옮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차관 후임으로는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맡았던 구윤철 기재부 예산실장이 물망에 올라있다.
경제라인 개편은 새정부 출범 후 1년 6개월 정도가 지나 보직 순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정철학이 몸에 익은 청와대 참모들을 내각에 보내 부처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이호승 비서관은 홍 부총리와 청와대의 가교 역할을, 차영환 비서관은 총리실ㆍ국무조정실과 청와대의 메신저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내년 상반기 대대적인 비서실 개편을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비어있는 자리부터 인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정홍보비서관 등 당장 인사수요가 있는 자리부터 시작해 지역구 상황에 따라 총선 출마 희망자들이 순차적으로 교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태호 일자리수석과 한병도 정무수석, 백원우 민정비서관 등이 출마 예상자로 거론된다.
관심이 쏠리는 임 비서실장의 경우 올해 교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2차 북미 정상회담, 내년 4월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는 책임을 다하겠다는 게 임 실장의 뜻이라고 한다. 교체가 된다면 정부 출범 3년차가 시작되는 내년 5월이 적기라는 얘기도 나온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새로운 비서실장이 청와대에 들어오자마자 조직개편을 하기는 어려운 구조여서 임 실장이 비서실 개편까지는 마무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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