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솔미의 ‘빅 픽처’는 뭘까.
KBS 2TV 수목드라마 ‘죽어도 좋아’에서 전설의 구조조정출신가 유시백으로 남다른 아우라로 압도하던 박솔미가 지난 5일 방송에서는 미국의 글로벌 투자회사를 강인한(인교진) 사장에게 제안해 의문을 더했다.
유시백은 그간 백진상이 벌인 일에 꼬투리를 잡아 언제나 완벽한 궁지로 몰아세워 위기에 빠뜨려 극에 새로운 관전 축을 이끌었던 인물. 이번에는 그 계략의 스케일이 다르다. 강인한에게 미국의 글로벌 투자회사를 소개한 것. 아시아 국가의 투자처를 알아본다는 정보도 함께 곁들인다. 이어, “살아남으려면.. 이젠, 먹히기 전에 먹는 수밖에 없습니다”라는 뼈 있는 말을 남긴다. 또 사장실에 나와서는 곧바로 전화를 걸어 의문의 상대에게 당장 한국으로 들어오라는 대화를 해 궁금증을 더했다.
전설의 구조정출신가 유시백 캐릭터에 열연하고 있는 박솔미는 모두의 머리 위에서 자신만의 판을 짜는 듯 의문스러운 계략을 첨예하며 그려내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강인한의 아군이 아닌 적군임을 암시하는 듯한 과거의 통화 그리고 미국의 글로벌 투자회사 소개가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박솔미가 담아내는 캐릭터의 완급조절로 드라마의 재미 지수를 높이는 것 역시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다. 유시백의 빅픽처를 풀어 내는 박솔미의 명품 연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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