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군이 원시림 상태를 방불케 할 만큼 보존이 잘돼 학술가치가 큰 주도(珠島) 상록수림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천연기념물 보수치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주도 상록수림은 1962년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 제28호로 지정됐으며, 면적은 1만7,190㎡로 작은 섬이지만 각종 상록활엽수종으로 덮여 있다.
군은 주도에 서식하는 상록 활엽 수종에는 육박나무, 구실잣밤나무, 참식나무, 돈나무, 사스레피나무, 붉가시나무, 메밀잣밤나무, 광나무 등 다양한 나무와 댕댕이덩굴, 청가시덩굴, 개머루 등 덩굴식물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보수치료 사업은 덩굴식물 등으로 인해 육박나무, 생달나무, 구실잣밤나무 등 수목의 수관 및 생육을 억제하고 있는 상황을 해소한다. 또 덩굴을 제거하고 모니터링을 통해 병해충 발생 동향, 수세 변화 등을 조사하고 있다.
특히 완도의 랜드 마크인 주도는 둥근 모양이 구슬과 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현재는 오랜 기간 침식으로 인해 ‘하트섬’으로도 불리고 있다.
완도군 관계자는 “올해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2019년도에도 지속적인 보수치료 사업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도는 조선시대 봉산(封山)으로 지정돼 벌목을 금지했고 현재 상록수림의 보호를 위해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관리 및 학술 목적 등으로 출입하고자 할 때는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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