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해랑 EBS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EBS는 6일 공식 자료를 통해 “장해랑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를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장 사장의 사의 표명은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의 차기 EBS 사장 후보자 재공모 결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장 사장은 방통위가 지난 10월부터 실시한 EBS 사장 공모에 참여하며 연임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방통위는 5일 전체회의를 열고 “후보자 심사 결과 적격자가 없다”며 EBS 사장 후보자를 재공모하기로 결정했다. 최종 면접자로는 장 사장을 포함해 류현위 EBS TV프로그램 심의위원, 양기엽 전 CBS 보도국 해설위원장, 정훈 한국디엠비(QBS) 방송고문 등 4명이었다. 사실상 장 사장에 대한 연임 불가 의사를 밝힌 셈이다. 장 사장은 방통위의 이 같은 결정이 나온 지 하루 만에 사임의 뜻을 밝혔다.
방통위는 “EBS의 경영위기, 노사문제, 방송의 공정성 및 객관성 확보 등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를 선임하기 위한 EBS 사장 후보자 재공모 절차는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는 지난 7월부터 장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연임을 반대해왔다. 노조는 장 사장이 EBS의 수도권 지상파 UHD 방송 송신 설비 구축 비용의 4분의 1을 EBS가 부담한다는 내용으로 밀실 합의한 것을 문제 삼았다. EBS에 막대한 손해를 입혔다는 이유다.
장 사장은 지난해 9월 3년 임기 중 절반을 남겨두고 중도 사퇴한 우종범 전 EBS 사장의 후임으로 취임해 잔여 임기를 채웠다.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였으나 결국 사임하게 됐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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