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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대기업이 법인매출 절반 차지... 기업당 영업이익은 중소기업의 73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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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대기업이 법인매출 절반 차지... 기업당 영업이익은 중소기업의 730배

입력
2018.12.06 12:01
수정
2018.12.06 21:4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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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 발표

[저작권 한국일보]대기업과 중소기업 영업이익 비교_김경진기자
[저작권 한국일보]대기업과 중소기업 영업이익 비교_김경진기자

지난해 법인세를 납부한 영리법인이 거둔 영업이익 가운데 대기업의 몫이 61%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당 영업이익도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732배에 달했다. 경제력 집중이 더 심해졌다는 얘기다.

6일 통계청의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영리법인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66만6,163개였다. 대기업이 2,191개(0.3%)였고, 중견기업이 3,969개(0.6%), 중소기업이 66만3개(99.1%) 등으로 예년과 비교해 큰 변화는 없었다. 전체 영리법인에 종사하는 임직원 수는 1년 전보다 2.3% 증가한 1,005만2,000명이었다. 대기업에 204만7,000명(20.4%), 중견기업에 125만2,000명(12.5%), 중소기업에 675만3,000명(67.2%)이 각각 종사하고 있었다.

이들 영리법인의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7.7% 증가한 4,760조원, 영업이익은 23.5%나 증가한 290조6,000억원이었다. 영업이익 증가폭은 2010년 이후 가장 컸다.

특히 대기업으로의 경제 집중도가 더 높아졌다. 대기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2,285조원으로 전체의 48.0%를 차지했다. 중견기업은 671조원으로 전체 매출의 14.1%를, 중소기업은 1,804조원으로 전체의 37.9%로 집계됐다. 기업체 수 비중으로는 0.3%에 불과한 대기업이 전체 영리법인 매출의 절반을 올리는 셈이다. 기업당 매출은 대기업이 1조430억원으로, 27억원에 불과한 중소기업의 382배나 됐다.

매출에서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대기업 쏠림이 더 두드러진다. 지난해 대기업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5.4%가 증가한 177조원으로 전체 영리법인 영업이익의 61.0%를 차지했다. 전년 대기업 영업이익 비중은 55.7%였다. 중견기업(40조원)과 중소기업(72조9,000억원)의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각각 9.1%와 8.3% 증가하긴 했지만, 대기업 증가율에는 크게 못 미쳤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중견기업(13.9%)과 중소기업(25.1%)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대비 각각 1.8%포인트, 3.5%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기업당 영업이익은 대기업이 809억원을 기록, 1억1,000만원에 불과한 중소기업에 비해 무려 732배나 높았다. 전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영업이익 격차 619배보다 더 확대됐다. 종사자당 영업이익도 대기업의 경우 전년 대비 32.8% 증가한 8,700만원을 기록한 데 비해 중소기업은 5.4% 증가한 1,100만원으로, 8배 가량 차이가 났다. 이 역시 전년 6.5배에서 더 벌어진 수치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지난해 크게 증가한 영업이익의 상당부분은 대기업 중심의 제조업과 금융보험업에서 나왔다“며 “특히 제조업 영업이익의 경우 반도체 호황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세종=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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